붉은 모자를 쓴 선배들이 제복을 입힌 신입생들에게 ‘한강철교’라는 얼차려를 주고 있다. 사진 출처는 취재원의 신분 노출과 피해를 우려해 공개하지 않는다.
“2박3일 하루종일 굴렀다”
지난해 3월 중부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엠티에서 남녀 신입생들이 자갈밭 위를 뒷짐지고 포복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 출처는 취재원의 신분 노출과 피해를 우려해 공개하지 않는다.
“2박3일 동안 잠 자고 밥 먹는 시간 빼고 하루종일 굴렀다. 피티(PT)체조, 산악구보, 시멘트바닥 포복 등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 한국 대학사회의 폭력과 강압적인 악습은 체육 관련 학과에만 제한되지 않았다. 11일 <한겨레>에 날아든 한통의 메일엔 한 지방대 경찰행정학과의 폭력과 얼차려 실태가 낱낱이 기록돼 있었다. 충남 금산 중부대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씨는 새내기 시절을 회상하며 “1주일이 한달 같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가 기억하는 새내기 시절은 학기 초 ‘훈련엠티(MT)’라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가혹한 얼차려로 시작됐다. 훈련의 교관은 선배들이었다. 그는 “학기 중에도 1주일에 한번씩은 수시로 집합이 이뤄졌다. 그때마다 단체기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학과의 가혹행위는 2007년에도 진행형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2006년 엠티 당시의 사진. 남녀학생 할 것 없이 온몸이 진흙범벅이다.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2006년 엠티 당시의 사진. 남녀학생 할 것 없이 온몸이 진흙범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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