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 경사
대전 북부서 김윤호 경사
“발화점 추적기법 당장 활용해야”
“발화점 추적기법 당장 활용해야”
“국내 첫 시험인데다 영어로 출제된 문제를 풀어 영어로 답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대전 북부경찰서 김윤호(41·과학수사계) 경사는 지난 8일 미국화재조사관협회(NAFI, National Association of Fire Investigators)의 화재폭발조사관(CFEI) 자격을 획득했다. 이 협회가 공인한 화재폭발조사관의 보고서는 미 연방법원 등이 증거로 채택할 만큼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있으며 한국 경찰관이 자격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경사는 2003년 범죄감식 경찰관과 소방, 가스공사 관계자 등으로 꾸려진 한국화재조사학회 창립 회원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화재조사관 자격을 따려고 3년여 공부한 끝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에서는 지난 2월 치러진 시험이 처음이었습니다. 몇몇 가스공사 직원 및 소방관들이 이 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미국에서 직접 응시해 합격한 것입니다.”
이번 시험에는 과학수사 담당 경찰관 20여명 등 모두 40여명이 응시해 김 경사를 포함해 10여명이 합격했다.
김 경사 등은 미국에서 기출문제를 구입해 유형을 익히는 한편 영어를 공부해 답안 작성에 대비했다. 10년 이상 감식업무를 맡은 터라 용어는 낯설지 않았다.
그는 “공부하다 보니 우리와 미국 모두 최초발화점, 방화와 실화, 전기관련 화재를 가리는 기법 등 화재현장 조사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다만 미국은 화인을 밝히기에 앞서 정확하고 신중한 조사가 원칙이어서 진화 직후 원인을 추정하는 우리와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화범이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함정을 만들어 최초 발화점이나 원인을 찾기 어렵게 만들었을 때 이를 찾아내는 기법 등은 당장 화재 감식에 활용해야 할 것들로 꼽았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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