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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편안히 쉴수 있도록 FTA 막아내겠다”

등록 2007-04-16 21:34

시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된 허세욱씨 임시분향소에서 비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시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된 허세욱씨 임시분향소에서 비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고 허세욱씨 추모 물결 이어져…대책위, 18일 노제 치르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몸을 불살라 숨진 허세욱(54)씨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허씨는 16일 한 줌의 재로 변해, 그가 함께하고자 했던 뭇사람들의 가슴에 묻혔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는 그가 숨진 15일 밤에만 1500여명이 찾는 등 조문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분향소를 찾은 황순식 과천시 시의원은 “1980년대도 아니고 이런 일이 생기는 게 가슴 아프다”며 “정부가 에프티에이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낮에는 천정배 열리우리당 의원과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다녀가기도 했다.

‘한미 에프티에이 무효, 민족민주 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는 이 병원 외에도 전국 2700여곳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또 허씨가 생전에 활동했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의 온라인 게시판과 각종 포털 사이트에도 허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근조’ 댓글이 이어졌다.

김영권씨는 참여연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왜 이렇게 서둘러 화장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허세욱님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옥씨는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편안히 쉬실 수 있도록 에프티에이 꼭 막아내겠다. 죄송하다”고 썼다. 허씨의 치료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던 인터넷 다음 카페에도 “허세욱 동지의 뜻에 따라 한-미 에프티에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졌다.

경기 안성의 성요셉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던 허씨의 주검은 이날 아침 6시30분께 화장을 위해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쪽 인사 30여명은 그의 주검을 실은 차 앞에서 절을 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55분께 재가 돼 나온 허씨의 주검은 가족들에 의해 합장지에 뿌려졌다. 민주노총 쪽은 별도의 영결식을 위해 이날 뿌려진 허씨의 유해 일부를 수습했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땅에 뿌리면 흙이라도 퍼가고, 강에 뿌리면 물이라도 떠가고, 바람에 뿌리면 공기라도 담아가려고 했다”며 “동지는 이렇게 뼈를 묻고 갔지만,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동지의 불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한편,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장례대책위는 오는 18일 한강성심병원에서 영결식을 한 뒤 허씨가 지난 1일 분신한 하얏트호텔 앞에서 노제를 지내는 등 자체적으로 허씨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하어영 기자, 성남/김외현 수습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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