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독립기념관 건립비가 20년만에 철거돼 기념관 시설 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이와 함께 전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독립기념관의 기념식수 표지석 2개도 함께 철거됐다.
독립기념관은 19일 "지난해 7월 20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독립기념관 건립비를 이전.설치키로 결정함에 따라 4.19민주혁명 47주년 기념일인 오늘 오전 `대통령 전두환' 이름이 새겨진 건립비를 철거.이전했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 건립비는 1987년 8월15일 개관 당시 겨레의 집 앞 중앙통로에 세워진 것으로, 무게 40t 화강암에 가로 450㎝, 세로 210㎝, 두께 130㎝의 크기로 돼 있다.
이 건립비에는 "우리 스스로 근대화를 이룩하려던 노력이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으로 좌절당하는 수난을 겪었으나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희생으로 독립을 되찾았다...우리는 자주독립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 이를 후손에게 전하고 조국 통일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우리 모두의 정성을 한데 모아 독립기념관을 세우게 됐다" 는 내용이 적혀 있고 그 밑에 `대통령 전두환'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독립기념관은 이 건립비를 현 위치에서 400m 떨어진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전시공원 인근으로 옮겼으며 철거한 자리에는 현 건립 기념비의 문안을 새기고 하단에 `독립기념관'이라는 글자를 넣은 새로운 건립비를 상반기 안에 세울 계획이다.
국회와 시민단체 등은 1996년 12월 16일 대법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정지 결정을 내리자 수차례 건립비의 철거를 촉구해 왔다.
독립기념관은 겨레의 집 앞마당에 전 대통령 내외가 기념식수한 40여년생의 느티나무 표지석과 제7전시관(대한민국임시정부관) 앞 전 전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30년생 기념식수 반송 표지석도 철거, 수장고에 보관했다.
이우명 기자 lwm123@yna.co.kr (천안=연합뉴스)
이우명 기자 lwm123@yna.co.kr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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