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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무엇이’ 김승연 회장에게 직접 나섰게 했나

등록 2007-04-29 16:42

직선적ㆍ남자다운 성격, 끔찍한 자식사랑도 원인
`보복폭행' 사건의 피의자로 결국 경찰에 출두하게 된 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은 왜 직접 아들의 사소한 폭행사건에 직접 나서게 된 것일까.

재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저돌적이고 직선적인 성격과 각별한 가족애에서 원인을 찾는 분위기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직선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김 회장은 1981년 29살에 한화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룹의 자산규모를 취임 당시와 비교해 20배 이상 키워냈다.

또 남자다운 호탕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학생 때부터 복싱을 좋아해 1982년부터 15년간 대한아마추어복싱 연맹 회장을 맡는 등 복싱 애호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이 "술집에서 다른 일행에게 맞았으니 고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둘째 아들의 말을 듣고 `철없는 소리하지 마라.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직접 가해자 색출에 나선 것은 그의 남자답고 직선적인 성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가 세 아들을 각별히 아끼는 끔찍한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는 것도 한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아들들이 예일대를 비롯해 미국의 명문대에 다니고 운동선수로 인정을 받아 온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고 한다.

셋째 아들인 동선군이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김 회장 내외가 경기장에서 아들을 열렬히 응원했던 것은 단적인 예다.

또 젊은 나이에 창업주인 부친을 잃은데다 형제들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그의 가족사도 아들에 대한 `내리사랑'에 집착하게 된 원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고교 재학중이던 16살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부모를 떠나 오랫동안 외로운 생활을 했던 그가 회장에 취임한 뒤 누나와 동생과 그룹 경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특히 아들들에게 집착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무시하고 법보다 주먹으로 사적인 보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재벌 총수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네티즌들이 느끼는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 `fleigher'는 "결국 김 회장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법은 없다고 말하는 것 아니냐'라며 "아무리 속상하더라도 법으로 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저런 태도는 자식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씁쓸해 했다.

네티즌 `seol3333'도 "경찰에 신고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고급승용차 여러대와 부하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사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것은 재벌 회장 신분인 공인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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