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새벽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밤샘조사를 받고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경찰관 고발·김회장 심경고백 언론에 흘리기 등
한화, 사전 본질 호도…방송금지 가처분 신청도
한화, 사전 본질 호도…방송금지 가처분 신청도
잠적, 시간 끌기, 여론 물타기 ….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한화그룹 비서실장 등 핵심 관련자들의 잇따른 잠적에 이어 한화 쪽의 경찰관 고소·고발, 김 회장의 심경 공개 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7일 “한화 관계자들이 수사 초기부터 철저히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여기에 더해 이날 한화 쪽은 오는 9일 김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다룰 예정인 <한국방송> ‘추적 60분’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냈다. ‘추적 60분’ 쪽은 “사건을 정리하고 수사 과정을 점검하려 했는데 인격권 침해를 이유로 가처분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불구속 입건된 한화그룹 경호실장 진아무개씨는 지난 6일 보복폭행 사건을 처음 조사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아무개 경위를 명예훼손, 공무상 비밀누설,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 삼는다면 수사 주체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상대로 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이는 수사 주체를 건드리는 것은 피하면서, 지난 2일 검찰이 밝힌 ‘피의사실 공표 논란’ 카드에 편승해 경찰과 언론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같은 날 한화그룹 홍보실 쪽이 김 회장의 ‘심경 고백’을 언론에 밝힌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아들 말대로 고발하는 게 나았다. 감정이 북받쳐서 일이 커졌다”는 김 회장의 말에선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여론에 호소해 보려는 뜻이 읽힌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주요 관련자 잠적 등을 통해 번 시간을 이용해 한화 쪽이 김 회장 구속을 막기 위해 고소·고발이나 언론 플레이 등으로 총력전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홍보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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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내가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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