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단자·외모·교양 ‘3박자’…청와대 출신 우대
이미지 탓 조폭과 거리…건설 동원은 비일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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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경호팀 운영 실태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때 김 회장의 경호팀뿐 아니라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벌 총수와 경호팀, 그리고 조직폭력배를 둘러싼 ‘삼각 관계’에 세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경호·경비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실상을 들어봤다.
총수 경호팀의 실상=삼성의 경우는 에스원 소속인 전문 경호요원 50여명이 총수 일가의 자택 경비와 함께 총수 일가의 개인 경호를 맡는다. 에스원의 한 직원은 “이 회장의 경호원 수는 상황에 따라 1~2명에서 20여명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청와대 경호실 출신의 조아무개씨가 운영하는 별도 회사 인력 20여명이 정몽구 회장 경호를 맡고 있다. 조씨는 원래 현대차에서 정 회장의 경호를 맡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케이도 10여명 가량의 경호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한화 역시 비서실 소속으로 경호인력 5~6명을 두고, 사택경비는 외부 용역업체에 맡겼다. 롯데, 한진, 동부, 신세계 등은 별도의 경호팀을 두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수행비서나 운전기사 등이 비상시 경호원의 역할을 한다. 대체로 재벌 총수들은 외부 업체를 이용할 경우 보안 유출을 우려해 한 업체만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삼성, 현대, 에스케이 쪽은 모두 <한겨레>에 경호팀의 존재를 전면 부인했다. 기사가 보도된 이날 밤 삼성 전략기획실 홍보팀 쪽은 “50여명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자택 경비는 모두 세콤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며 시스템 관리자 1~2명이 있을 것이며, 회장 외부 행사 때도 1~2명 정도가 경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나?=경호 관련 학과 등을 졸업한 이들 가운데 무술 유단자에다 외모도 받쳐줘야 하고 나름의 교양 교육까지 받은 이들이어야 그룹 총수의 경호를 맡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키 180㎝, 몸무게 75㎏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경호실 출신들은 나름의 실력에다 의전이 몸에 잘 배어 있어 기업 쪽에서 선호한다.
이들은 하루에도 여러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그룹 총수들을 근접 경호한다. 행사장 점검과 의전이 가장 중요한 구실이다. 총수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갈 때면 2명 정도가 미리 가서 군중 속에 ‘녹아’(섞여) 있고, 4명 정도가 총수 주변에서 근접경호 임무를 수행한다.
경호팀과 조직폭력배의 연관성은?=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질문에 대체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재벌 쪽에서도 나름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폭력조직은 멀리 한다는 것이다. 한화가 특이한 경우에 해당하는 셈이다. 한 전문가는 “기업 처지에서도 조폭이 연관되면 이미지에 영향이 있고, (조폭을) 자꾸 쓰다 보면 경호 본래의 구실이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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