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소환 당일…이 청장, "면박주고 끊었다" 해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달 말 한화 고위 관계자가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지난달 29일께 고교 동기동창인 한화증권 Y고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통화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처음에는 김승연 회장 사건과 관련 없는 대화를 나누다가 저쪽에서 김 회장 사건 얘기를 꺼내길래 `네가 낄 일이 아니다'라고 면박을 주고 더 이상 얘기를 못 하도록 한 뒤 끊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당시 언론 보도로 세상의 이목이 집중돼 있고 김승연 회장이 소환되던 때였는데 무슨 로비가 되겠느냐"며 부적절한 접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내가 미국 출장중일 때 사건에 대한 첫 보도(4월 24일)가 나온 뒤 Y고문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가 걸려왔으나 아예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Y고문은 이택순 경찰청장의 고교 동기동창으로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더불어 한화 측의 대 경찰 로비 창구로 지목돼 왔었으나 최근까지 이 청장과 접촉한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왔다.
Y고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승연) 회장이 소환된 4월 29일 이택순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장 문제가 복잡한데 어때'라고 말하며 구속 여부를 물어봤다"고 밝혀 전화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사적인 주제로 먼저 대화를 하다가 통화가 끝날 때 슬쩍 물어보니 청장이 `넌 끼지 마라. 니 일도 아닌데 문제가 어려워져'라며 단호히 말했다"며 "청탁을 목적으로 건 전화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에 경찰 감찰팀이 전화를 해 왔을 때 `접촉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Y고문은 "(보복폭행) 사건이 난 뒤 이 청장과 통화를 했던 건 당시 단 한 차례뿐이었다"며 "통화되기 직전에 두 번 걸어봤지만 미국에 있다고 해 통화가 안 됐다"고 전했다. 이는 "Y고문이 보복폭행 사건 이후 이 청장과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는 경찰청 감사관실의 지난 25일 감찰 결과 발표와는 다른 것이어서 은폐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 이 청장 역시 지난 4일 국회 행정자치위에 출석해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한화측 관계자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임화섭 차대운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Y고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승연) 회장이 소환된 4월 29일 이택순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장 문제가 복잡한데 어때'라고 말하며 구속 여부를 물어봤다"고 밝혀 전화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사적인 주제로 먼저 대화를 하다가 통화가 끝날 때 슬쩍 물어보니 청장이 `넌 끼지 마라. 니 일도 아닌데 문제가 어려워져'라며 단호히 말했다"며 "청탁을 목적으로 건 전화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에 경찰 감찰팀이 전화를 해 왔을 때 `접촉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Y고문은 "(보복폭행) 사건이 난 뒤 이 청장과 통화를 했던 건 당시 단 한 차례뿐이었다"며 "통화되기 직전에 두 번 걸어봤지만 미국에 있다고 해 통화가 안 됐다"고 전했다. 이는 "Y고문이 보복폭행 사건 이후 이 청장과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는 경찰청 감사관실의 지난 25일 감찰 결과 발표와는 다른 것이어서 은폐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 이 청장 역시 지난 4일 국회 행정자치위에 출석해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한화측 관계자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임화섭 차대운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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