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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다이어트로 TV출연 여고생, 자살원인 분분

등록 2007-06-06 20:55

몸무게를 줄여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새벽 5시20분께 대전시 동구 인동 ㅁ아파트에서 이아무개(16·고 1)양이 방에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40)가 발견했다.

이양은 유서에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어 마음이 아프다. 부모님 죄송해요. 그동안 괴롭혀서 너무 미안해요. 고통을 줘서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이양 어머니는 경찰에서 “전날 저녁 밥을 걸러 혼냈는데 새벽에 딸 방 불이 켜져있어 들어가 보니 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양은 전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해 생활했다”며 “학교, 학생, 가족 모두 충격속에서 오늘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양이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자살 동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양의 학교 친구라는 한 네티즌은 “이양이 방송에 출연했다 한 연예인과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양의 미니 홈페이지에 악성 댓글이 잇따르고 휴대전화에는 협박성 전화와 문자가 전송됐다”며 “친구가 왜 죽었는지…, 친구를 괴롭힌 사람들은 사과하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대부분 네티즌들은 이양의 명복을 빌고 악성댓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양이 목숨을 끊은 것은 악성댓글 외에 체중 감량에 대한 주변의 오해 등 다른 원인도 있다고 본다”며 “이양의 명복을 빌지만 이양과 사진찍은 연예인의 팬이 괴롭힌 것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몰지 말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전 동부경찰 수사관계자는 “타살 혐의가 없고 유서에도 특별한 내용이 없어 추가 수사하지않고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숨진 이양은 “손녀가 날씬해져 텔레비전에 나오는 게 꿈”이라던 할머니의 생전 소원에 따라 올 초 3개월 만에 몸무게를 87㎏에서 47㎏으로 줄이고 지난 4월 에스비에스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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