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도 회장 “그룹 관련자와 부적절한 술자리” 진술
제이유그룹의 불법 다단계 판매 혐의를 수사했던 검사가 수사 관련자들과 부적적하게 만났다는 진술이 나와 대검찰청이 감찰에 나설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대검은 주수도(51·구속) 회장이 항소심 선고 직후인 지난달 말 검찰에 “1차 수사를 맡았던 전 서울동부지검 ㅇ검사가 수사 관련자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여러 차례 가졌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사건 수사가 끝나는대로 감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ㅇ 검사는 지난해 제이유그룹의 불법 다단계 판매 혐의를 수사해 주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주 회장은 1·2심에서 모두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주 회장은 지난달 말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불법 로비 의혹 수사를 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에 “ㅇ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그룹 관련자 등과 여러차례 술과 식사를 함께 했다”고 진술했다. 주 회장은 또 “서울시공무원 최아무개씨를 통해 ㅇ 검사에게 8백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최재경 부장은 이날 “최씨가 이 시계를 ㅇ 검사에게 넘기지 않고 본인이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도 “수사 과정에서 제이유 쪽으로부터 ㅇ 검사에 대한 의혹이 한두가지 제기돼 확인했지만, 불법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2일 주 회장의 이런 진술 내용과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대검 감찰부에 냈다.
김종인 대검 감찰부장은 “보고서를 보면 주 회장이 ㅇ 검사에 대해 몇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수사가 끝난 뒤 감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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