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학과 교수들 “학교쪽서 비상식적 요구” 주장
동국대 “흠결없다”…27일 징계위서 파면 여부 결정 미국 예일대 박사학위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동국대 교수 신정아(35)씨의 2005년 동국대 특별(초빙)채용 때 꼭 필요했던 학과 교수들의 특별초빙 신청서가 학교 쪽 요구에 따라 졸속으로 처리됐던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특별초빙은 원래 교수 충원이 필요한 학과 교수들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학교 쪽에 임용을 요구하는 절차다. 동국대 교무팀 교원인사 담당 김아무개 과장은 신 교수의 특별초빙에 대해 “미술사학과에서 신씨의 임용지원서를 받고, 됨됨이까지 본 뒤 최종적으로 승인해 신청서를 작성한 것”이라며 “특히 특별초빙 신청서는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당시 학과장이던 정아무개 교수를 포함한 두 분의 친필서명이 들어가 있을 만큼 흠결없이 작성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명을 한 해당 교수들은 신청서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술사학과의 정아무개 교수는 “학교 당국에서 거듭 서명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형식적인 서명을 했을 뿐”이라며 “학교 쪽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과에서 임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 교수의 전공(서양미술) 자체가 우리 과에 없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학교 당국에서는 신 교수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할당인원(티오)을 만드는 데 급급해 했다”고 덧붙였다. 신청서에 서명했던 당시 학과장 정아무개 교수도 “과에서 받겠다는 사인을 했다는 것일 뿐 추천한 것은 아니다”며 “(신 교수의 채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동국대의 한 교수는 “미술사학과 안에서 반발이 심하자 홍기삼 전 총장이 직접 나서 학과장을 통해 신 교수 채용을 독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동국대는 지난 14일 오영교 총장 명의로 학교 법인에 학력 위조를 이유로 신 교수의 파면을 요청했다. 학교 법인은 2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을 논의한 뒤 27일께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하어영 이정애 기자 haha@hani.co.kr
동국대 “흠결없다”…27일 징계위서 파면 여부 결정 미국 예일대 박사학위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동국대 교수 신정아(35)씨의 2005년 동국대 특별(초빙)채용 때 꼭 필요했던 학과 교수들의 특별초빙 신청서가 학교 쪽 요구에 따라 졸속으로 처리됐던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특별초빙은 원래 교수 충원이 필요한 학과 교수들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학교 쪽에 임용을 요구하는 절차다. 동국대 교무팀 교원인사 담당 김아무개 과장은 신 교수의 특별초빙에 대해 “미술사학과에서 신씨의 임용지원서를 받고, 됨됨이까지 본 뒤 최종적으로 승인해 신청서를 작성한 것”이라며 “특히 특별초빙 신청서는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당시 학과장이던 정아무개 교수를 포함한 두 분의 친필서명이 들어가 있을 만큼 흠결없이 작성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명을 한 해당 교수들은 신청서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술사학과의 정아무개 교수는 “학교 당국에서 거듭 서명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형식적인 서명을 했을 뿐”이라며 “학교 쪽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과에서 임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 교수의 전공(서양미술) 자체가 우리 과에 없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학교 당국에서는 신 교수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할당인원(티오)을 만드는 데 급급해 했다”고 덧붙였다. 신청서에 서명했던 당시 학과장 정아무개 교수도 “과에서 받겠다는 사인을 했다는 것일 뿐 추천한 것은 아니다”며 “(신 교수의 채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동국대의 한 교수는 “미술사학과 안에서 반발이 심하자 홍기삼 전 총장이 직접 나서 학과장을 통해 신 교수 채용을 독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동국대는 지난 14일 오영교 총장 명의로 학교 법인에 학력 위조를 이유로 신 교수의 파면을 요청했다. 학교 법인은 2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을 논의한 뒤 27일께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하어영 이정애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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