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 성적증명서 등 인터넷 주문 30만원에 뚝딱
고려대, 한양대 등 국내 대학의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이 국외에서 위조돼 밀반입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세관은 24일 지난해 세관이 적발한 학력 위조 문서가 45건이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6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에는 한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인천공항 세관 특송통관과 장동욱 사무관은 “2005년 이전에는 여권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위조가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대학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 학력 위조 문서가 절반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경찰대 강철희 기획수사계장은 “위조된 대학 졸업증명서는 주로 중소기업에 다니는 고졸이나 전문대졸 학력의 직장인들이 인사 고과에서 학력 차별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30만원 정도를 주고 인터넷으로 위조된 대학 졸업증명서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조 졸업증명서 등을 원하는 사람 가운데 남성은 30대 초·중반, 여성은 20대 중·후반의 직장인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위조서류는 대부분 중국과 타이 등지에서 만들어진 뒤 국제특급 탁송화물편으로 운송장 등 상업용 서류나 전화기 포장상자 등에 숨겨 밀반입됐다.
강 계장은 “올해는 외국 대학의 졸업증명서 등이 위조된 사례가 적발된 적은 없지만, 지난해에는 36건 가운데 6건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등 외국 대학의 학위 위조문서였다”고 전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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