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고려청자가 발견된 데 이어 3일 근흥면과 안면도에서도 고려청자가 발견됐다. 근흥면 마도(사진 상단 3점)와 바람아래 해수욕장(하단 1점)에서 발견된 청자의 모습. 태안군청 제공
마도·안면도서 잇따라 발견
“태안 앞바다는 고려청자 보물창고?”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최상급 고려청자가 대량으로 발견된 데 이어, 근흥면과 안면도에서도 고려청자가 잇따라 발견돼 이 일대가 해저 유물의 보고임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태안군은 지난달 31일 근흥면 마도 인근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심아무개(52)씨가 청자 대접과 접시 등 4점을 인양해 신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안면도 바람아래 해수욕장 부근 바다에서 한아무개(43)씨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청자 접시 1점을 발견했다.
마도 인근에서 인양된 청자 대접은 연꽃무늬에 비색이 선명해 12세기 무렵 왕실용이나 양반집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접시는 투박한 생김새로 보아 서민용으로 보인다. 바람아래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민무늬 접시도 색깔과 모양이 뛰어나 귀족용 등으로 추정된다고 태안군은 밝혔다.
태안군 문화재계 담당자는 “이번에 새로 고려청자가 발견된 곳은 조선시대 조운선들의 항로와 일치해 이 일대 해역에 각종 해저 유물이 다량으로 매장돼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부여박물관에 매장문화재 보관 및 예비평가를 의뢰하는 한편,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이 해역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5월18일 근흥면 대섬 인근 바다에서는 어민 김용철(58)씨가 주꾸미를 잡다 청자 대접 1점을 건져 올린 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의 정밀 조사에서 고려청자 수천점을 실은 채 침몰한 배가 확인됐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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