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는 채무자와 채무자의 가족 등을 흉기로 찔러 1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전직 경찰관 임아무개(6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달 10일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최아무개(39)씨의 집에 찾아가 자신에게 돈을 꿔 간 최씨의 장모를 숨겨주고 있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최씨를 숨지게 하고 최씨의 부인(36)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씨는 같은 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또 다른 채무자 유아무개(46)씨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임씨는 30여년 동안 경찰 공무원으로 일했으며, 지난 2001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정년 퇴직했다. 방배경찰서 김대권 형사과장은 “임씨의 부인이 사채업을 해 왔으며, 임씨는 퇴직한 뒤 아내를 도와 채무자들에게 빚을 독촉하는 일을 해 왔다”며 “빌려준 돈을 돌려 받지 못해 집까지 파는 등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 부인과 이혼까지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범행 뒤 숨어서 지내 온 임씨는 지난 3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앞에 있는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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