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위응옥
서울대 우수 외국인학생 장학프로 첫 졸업생 징위응옥
“한국에서 배운 지식으로 어려운 베트남 농촌을 살리고 싶어요.”
오는 27일 석사 과정을 마치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시스템전자연구실의 징위응옥(26)씨. 하루 평균 14시간씩 연구실에 매달려 있느라 아직 여자친구도 없다. 2년 동안 가족들 얼굴도 보지 못했다. 그는 “주로 연구실에 있다보니 한국 문화도 잘 모르고, 한국어 실력도 처음 왔을 때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인 김치의 조리법은 인터넷으로 찾아봐서 알고 있다.
연구실 동료 이정표(26)씨는 “전공에 필요한 지식을 금방 습득하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라고 그를 평가했다.
징씨는 서울대가 우수 외국인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도입한 장학프로그램(GSFS)의 첫 졸업생이다. 2005년 2학기부터 도입된 이 프로그램의 1호 장학생은 모두 13명이었으며, 그 가운데 징씨가 ‘전자기 간섭 및 방지에 관한 기술 연구’로 처음으로 석사학위를 받게 됐다. 장학프로그램의 장학생들에겐 학비가 전액 면제되며 석사과정에게는 달마다 40~60만원, 박사과정에게는 50~90만원의 생활비도 지원된다. 징씨는 오는 9월부터 곧바로 박사과정에 들어간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가 비슷해 서울대는 베트남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학교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며 “학업을 마치면 베트남에서 한국과 베트남 농업용 기계 제조기술 차이를 연결하는 회사를 설립해 베트남 농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원형 기자, 유희곤 인턴기자(연세대 사학4)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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