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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조선인학살 밝힐 조사보고서 곧 내놓겠다”

등록 2007-08-16 20:51수정 2007-08-16 20:55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규명회 전재진 회장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규명회 전재진 회장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규명회 전재진 회장
전재진(50·사진) 우키시마호폭침사건진상규명회 회장은 15일 “일본이 패망 뒤 우키시마호를 타고 귀국 길에 올랐다가 유명을 달리한 조선인 수천명의 원혼을 달래주고 폭침 진상을 밝히는 게 일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창립회원이기도 한 전 회장은 1993년 반핵아시아네트워크 한국위원으로 회의 참석차 일본에 갔다가 우키시마호 참사를 알게 되면서 이 일에 투신했다.

우키시마호는 45년 8월24일 일본 교토 마이즈루항에서 연쇄 폭발한 뒤 침몰했다. 14년째 우키시마호 폭침의 진상을 쫓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의 조사보고서를 〈마그마〉(가제)로 출판해 이 사건의 진실을 곧 세상에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전 회장은 “당시 우키시마호 항로가 부산 쪽이 아닌 점, 배 철판 파편이 밖으로 휘어진 것 등은 내부 폭발을 뒷받침하는 증거고, 폭발 때 물기둥이 치솟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은 일본 군부에 의한 고의적인 조선인 학살사건”이라고 결론 지었다.

광복 9일 뒤 귀국하던 징용노동자 수천명 참변
환경운동하다 “원혼 달래려 투신” 14년째 추적
“일제가 폭발시켰다” 생존자 증언 등으로 결론

당시 이 배에는 강제 징용돼 아오모리현 시모키타반도 일대 군 시설에서 노동에 시달리다 해방된 조선인들이 타고 있었다. “추정 사망자는 3500~6000명입니다.”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524명과는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 근거는 시모키타반도 일대에 있던 군 시설 규모, 시설별 징용자 수용시설 등에 대한 생존자 증언 등이다. 아오모리 미사와비행장 14부대에 강제 수용됐던 박재하(1923년생)씨는 1994년 증언에서 “부대에 6개 숙사가 있었고 숙사당 50~60명의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미사와에는 같은 규모의 13부대도 주둔했고 가바야마에 10개 중대가 더 있었으므로 징용 조선인은 최소한 3천여명은 넘는다”고 추정했다. 생존자들이 밝힌 승선 인원은 7500명 정도다.


정헌설(86·충남 공주)씨가 46년에 쓴 회고록에는 “가바야마 본부부대장이 ‘4천여명이 죽었는데 사망자는 300원, 생존자는 40원을 지급하겠다’고 말했으며 대표자가 돈을 수령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전 회장이 지금까지 녹취·녹화한 승선 생존자는 9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의 증언을 보면, 우키시마호는 4730t급 수송선으로 길이가 108m에 이르렀다. 출항 당시 오미나토 항구에서 조선인 귀국자들을 태웠는데 처음에는 건설회사 조선인 관리자들이 승선 명단을 제출하고 명단 확인을 거쳐 배에 올랐으나, 귀국자들이 몰려들면서 명부는 커녕 신원 확인도 없었다. 승선자 수를 확인할 기록이 없다는 뜻이다.

대전/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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