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작 기존 작품”…“다른 공모전 수상경력 없어 괜찮다”
손수제작물(UCC) 공모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문화관광부장관배 유시시 공모전이 대상작을 선정한 뒤에도 시상식을 미루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 13일 두 달 남짓에 걸쳐 지역 예선과 본선을 통해 경남 김해의 권아무개씨가 출품한 5분17초짜리 〈불의 노인 배종태〉를 제2회 공모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해에서 도자기를 굽는 원로 작가의 예술세계를 다룬 영상물이다.
하지만 같은 날 유시시 공모전 사이트인 문화포털 게시판에는 ‘확인 요망’이라는 제목으로 “대상작은 김해인터넷뉴스에서 이미 8개월여 동안 서비스된 동영상”이라는 글이 올랐다. 실제 이 영상물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도 지난해 10월부터 올라 있었다. 한 누리꾼은 “심지어 광고가 붙어 유통된 적도 있다”며 “상업적인 의도 없이 제작돼야 하는 유시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사이트 관리자는 “다른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 공모전 기준을 충족했다”며 “수상자가 운영하는 지역뉴스 사이트에서 직접 기획·제작한 작품으로, 다른 업체에 수익 발생을 이유로 귀속된 작품이 아니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권씨도 “작품이 전혀 상업적인 내용이 아니다”라며 “광고가 붙은 것은 사이트 운영상의 실수”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심사의 공정성까지 문제삼으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심사 결과에 10%가 반영되는 누리꾼 추천이 다른 작품들보다 적어도 갑절 이상 많아, 누군가 조직적으로 추천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권씨는 “내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에 추천 부탁을 했지만, 다른 출품자들도 동일하게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전 시상식은 원래 24일이었지만, 이런 잡음이 일면서 30일로 미뤄졌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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