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신도 훈련 목적 단기선교 급증”

등록 2007-09-04 08:19

ㅇ교회가 운영하는 해외선교센터 홈페이지. 국가·지역별 선교 현황과 선교 내용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ㅇ교회가 운영하는 해외선교센터 홈페이지. 국가·지역별 선교 현황과 선교 내용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국내선교 콘텐츠 바닥나자 경쟁적 외국행
교회 홍보에 활용…관리 시스템조차 없어
이번 아프간 피랍자 가운데 현지 안내인 구실을 한 임현주·박혜영·이지영씨는 전 샘물교회 신도로, 각각 임화평·박승리·이온유라는 ‘선교명’으로 현지에서 활동해 왔다. 이 교회 주보에는 이들을 ‘파송 선교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신도가 선교사로 국외에 나가고 다시 이들이 활동하는 지역에 단기선교팀을 파견하는 것은 한국 교회가 활발히 펼치고 있는 국외 선교의 한 유형이다.

‘선교사 2천명 현지 2천개 교회 개척’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는 서울 ㅇ교회에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이라크,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우즈베크 등지에 나가 있는 장·단기 선교사 7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여름에는 103개 팀이 27개국 53개 도시로 ‘아웃리치’(땅밟기)라고 불리는 단기선교 활동을 벌였다.

경기 용인의 ㅈ교회는 올해만도 타이, 인도, 탄자니아 등에 수십명이 단기선교를 하고 왔다. 이 교회는 누리집에 감상문과 사진 등을 올려놓고 선교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교회들이 국외 단기선교에 열을 올리는 현상에 대해 한국선교정보원 박기홍 원장은 “여름이나 겨울에 하던 수련회 등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바닥나면서 국외 행사를 많이 유치하고 있다”며 “단기선교가 유행을 타자 모든 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우리 교회도 간다’는 식으로 단기선교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한 목사는 “단기선교는 교회 신도를 훈련하고 수련하는 조직 강화에도 목적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 짜릿한 선교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위험한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외에서 엔지오 활동을 하며 선교사들을 지켜봐온 한 활동가는 “선교는 기독교에서 지고지순의 가치여서 신도들로부터 지지받기도 쉽고 모금하기도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별 교회들이 앞다투어 선교 활동을 떠나는데도 제대로 된 관리 시스템은 없다. 한국선교정보원은 지난해 각 교회 설문조사를 통해 단기선교 통계자료를 만들려 했으나, 교회와 단기선교팀 수가 너무 많아 조사를 포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박요셉 선교국장은 “단기선교를 관리하는 기구 구성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단기선교 비판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세계선교부의 류현웅 목사는 “단기선교(비전트립)는 교회 과시용도 아니고 내부용도 아니다. 우선 현지 선교사들이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을 도와주는 의미가 있고, 교회 성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게 하고 대사회적으로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것을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단기선교의 취지”라고 반박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