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씨
우리밀살리기 18년만에 ‘청양밀 고추라면 ’ 개발한 김동환씨
환경운동가 김동환(54·우리밀살리기운동 대전충남본부장·사진)씨가 7일 열린 충남 청양 구기자·고추축제장에서 우리 밀 라면 시식회를 열었다. 이 라면은 김씨가 자유무역협정 시대를 맞아 우리 밀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리고 재배와 판로를 확대하려고 개발한 것이다. 우리 밀은 1984년 정부가 수매를 중단한 뒤 재배농가가 크게 줄었다.
그는 89년 ‘우리 밀’을 보존하려고 우리밀살리기운동을 시작했다.
“18년 동안 우리 밀 살리기를 했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7천여톤 남짓됩니다. 반면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밀은 400만톤입니다. 빵 100개를 만들 때 우리 밀로는 2개 밖에 못 만드는 수준입니다.”
우리밀 생산량은 적지만 이를 소비할 곳을 찾는 것도 우리밀살리기운동의 고민거리. 그는 90년대 초 대전에 우리밀 음식을 파는 ‘밀수레’식당을 열고 우리 밀 칼국수 등을 선보였다.
98년 외환위기 때 사업은 부도났지만 그의 우리밀 사랑은 식지 않았다. 우리밀 축제를 열어 어린이들에게 옛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는 한편, 우리 밀로 만든 안전하고 대중적인 먹거리를 개발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지난달 새롬식품 연구개발팀과 함께 우리 통밀과 충남 청양의 쌀, 표고버섯, 감자전분, 청양고추 등 우리 농산물 만을 사용한 ‘청양밀 고추라면’을 만들었다.
새롬식품 김상희 개발팀장은 “청양밀 고추라면은 모든 원료가 국산이고 매콤하면서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으로 라면 1개의 열량과 나트륨 함유량을 각각 520㎉와 1490㎎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라면이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구실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041)942-9480.
청양/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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