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이지 않는 손은 없어, 수사는 검찰이”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사건을 ‘신정아 게이트’로 규정한 한나라당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를 겨냥했고, 청와대는 “수사는 검찰이 하는 것”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신정아씨가 청와대를 두 번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청와대 발표와 관련해 “신씨의 청와대 출입이 두 번보다 훨씬 많고, 신씨가 변 전 실장을 통하지 않고 윗선과 연결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어 “검찰이 추석 전에 신정아, 변양균씨 등을 최소한의 혐의를 적용하는 선에서 모두 구속할 가능성이 많다”며 “축소, 기획, 깃털, 몸통 면죄부 수사로 조기 종결한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씨의) 귀국도, (변 전 실장의) 출두도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며 “여권이 속전속결을 택한 것 같다. 신당 경선과 남북 정상회담을 살리려고 추석 전에 악재를 끝내겠다는 속셈인 것 같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원복 신정아 게이트 조사단장은 이날 오후 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신씨의 청와대 출입기록이 두 차례보다 훨씬 많고 그 시기도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신씨가 변 전 실장을 통하지 않고 그 윗선과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청와대에 지난 4년 반 동안의 신씨 출입 기록일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며 “대통령이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민이 다 안다”고 선을 그었다. 천 대변인은 “신정아(수사)는 검찰이 하는 것”이라며 “어제 변 전 실장이 사용하던 개인용 컴퓨터의 하드뿐 아니라 내외부 메일까지 (검찰이) 모두 조사하도록 협조했다”고 밝혔다.성연철 신승근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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