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가서 학위 확인하겠다” 변씨 “로펌 통하라”
서울 강동카톨릭병원에 입원 중인 신정아 전 동국대교수는 19일 변호를 맡고 있는 박종록 변호사를 통해 “논문 작성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그렇게 취득한 학위를 이력서에 기재해 제출한 것이 사문서위조와 행사죄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19일 입원중인 병원에서 심전도검사와 간기능검사 등을 마치고 검찰 조사에 대비해 휴식을 취했다.
박 변호사는 또 “신씨가 7월16일 출국 전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학력을 위조했다는 말이 돌아 내가 직접 미국으로 가서 학교를 직접 찾아가 확인하겠다’고 상의했으며 이 때 변 실장이 ‘개인이 하기 힘으니 로펌을 통하라’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그 내용은 본인이 직접 미국에 가지말고 다른 방법을 찾으라는 만류였다”며 “변 실장외에는 (미국행을)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신씨는 성곡미술관 재임 당시 횡령과 관련해서는 후원금이 자신을 거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신씨의 대포폰 사용 여부에 대해 박 변호사는 “본인 필요에 의해 썼을 것”이라며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법률적 팩트와 구분해서 본인이 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검찰에서)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씨는 검찰의 소환요청이 오면 곧바로 응한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실에 입원 중인 신씨는 병원 직원을 통해 산 과자류와 커피를 제외한 음식은 입에 대지 않고 있다. 19일 낮 검사를 하기위해 병실을 나설 때 현재의 심경과 건강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눈을 감은 채 입을 열지 않았다. 신씨의 담당간호사는 “신씨가 간병인과 가족이 없는 병실에서 커튼을 닫은채 하루 종일 잠을 청했다”고 전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