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쪽, 청소년수련협 잘못 주장
속보=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소년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체험학습 도중 한 초등학생이 무너진 시설물에 깔려 중태에 빠진 사고(<한겨레> 10월3일치 15면)는 통제되지 않은 학생들의 행동 탓이 아니라 사전교육을 받지 않은 교관의 잘못된 지시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체험학습에 참가한 ㅈ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4일 “교관이 학생들에게 문제의 장애물 벽을 설명하면서 ‘우회하지 말고 창문으로 뛰어 넘어가라’고 지시했다고 참가 학생들이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며 “원래 우회하도록 돼 있는 코스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교관의 잘못을 학생들의 과실로 몰고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청소년수련활동협회 허진섭 운영부장은 “알아서 판단하라”며 더 이상 답변하지 않았다. 애초 허 부장은 “규정을 어기고 창문을 타넘는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해 시설물이 무너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은 “피해자 가족 등의 진술을 받은 데 이어, 곧 협회 쪽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양쪽 주장이 엇갈리면 대질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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