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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줌싼 초등1학년 수업내내 “마를 때까지 서있어!”

등록 2007-10-29 15:44

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오줌을 싼 학생을 옷도 갈아입히지 않은 채 수업이 끝날 때까지 교실 앞에 세워둬 말썽을 빚고 있다.

광주 ㅈ초등 1학년 담임교사 강아무개씨는 지난 22일 오전 9시30분께 학교 강당에서 학예회를 연습하던 중 ㄱ아무개(7)군이 실수로 오줌을 싸자 교실로 데려간 뒤 “구린내가 나니 옷이 마를 때까지 서 있으라”며 자리에 앉지 못하게 했다. 이 때문에 이 학생은 1교시 끝날 무렵인 9시40분부터 4교시를 마친 12시20분까지 교실 정면 텔레비전 앞에서 젖은 바지를 그대로 입은 채 친구들을 바라보며 서 있어야 했다.

강 교사는 이어 다른 학생들에게 “너희들도 옷에다 소변을 보면 이렇게 서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부모 정아무개씨는 지난 26일 다른 학부모들한테서 강 교사의 어이없는 처사를 뒤늦게 전해듣고 속앓이를 하다 이를 누리집 사이월드에 올렸다. 정씨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서 있었던 4교시 내내 얼마나 수치스럽고 다리가 아팠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며 “집으로 돌려보냈거나 전화라도 한 통화 해줬으면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정씨는 이어, “교사가 아이를 보살피기는커녕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겼다”며 “학기 초에 학교를 찾아가 아이가 방광 기능이 좋지 않아 평소에도 화장실 출입이 잦다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까지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교사한테도 금도는 있는 법이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진상을 조사해서 합당한 징계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교사는 “당시 나흘 앞으로 다가온 학예회 총연습으로 교실이 어수선하고 마음이 무척 바빴다”며 “옷갈아 입으러 오갈 때 교통사고 위험이 있어서 서있으라 했는데 시간이 너무 흘러 버렸다”고 해명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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