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동문회원들이 29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교정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은 박범훈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이명박 캠프’ 참여는 부적절
총학생회·동문 “사퇴” 성명
총학생회·동문 “사퇴” 성명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학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총학생회와 일부 동문들이 퇴진을 요구하는 등 반발이 일고 있다.
중앙대 제1캠퍼스 총학생회는 29일 총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어 “박 총장 스스로도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총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채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에 개입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학교본부 앞 등에서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또 중앙대 동문 20여명은 이날 “동창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의사 표시 없이 방관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모교를 방문해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학교본부를 방문해 박 총장에게 보내는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앞서 박 총장은 지난 25일 교수, 학생,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대선 후보 캠프에 문화예술정책 담당으로 참여한 것은 선거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 정책을 자문해주는 역할”이라며 “임기를 마치기 전에 대학을 떠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벌어진 교내 결의대회와 관련해 중앙대를 대변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한나라당은 이 자료에서 “학교 쪽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12명의 동문과 10여명의 학생이 벌인 것으로 동창회의 공식 의견과는 관계없는 것”이라며 “대학 쪽은 언론보도 때 학교 쪽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여 주기 바란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최원형 조혜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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