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장교 학위 위조 임관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지검과 군 검찰은 5일 현역 군인들이 학사장교 면접시험 문제를 유출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필리핀 칼로스엠에이대(옛 바기오예술신학대)의 졸업증명서와 학사학위증 등을 위조해 학사장교로 임관된 ㄱ대 사회교육원 경호비서과정 황아무개(48) 교수의 제자들 가운데 일부가 ‘황 교수의 예상 면접시험 문제가 실제 면접 문제와 같았다’고 진술해 군 검찰과 현역 군인 5~7명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지검 수사 관계자는 “학사장교 선발에서 면접 비중이 30%로 높은데 황 교수 제자들은 25명이 지원해 23명이 합격해 합격률이 매우 높았다”며 “군인 가운데 2명은 황 교수로부터 수백만원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위조된 학위로 임관한 황 교수의 제자들은 15~225일 동안 필리핀에서 체류했으나 대학에는 다니지 않고 영어연수와 운동 등을 했다”며 “이들이 가짜 학위증을 받으려고 쓴 액수는 1명당 모두 4천만~5천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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