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7일 서울시 산하 에스에이치공사(옛 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하는 ‘동남권 유통단지’ 건설사업과 관련해 일부 건설업체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평가위원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6개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 업체는 유통단지 안 전문상가단지의 특정 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지에스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3개 업체와 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2개 업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1개 업체 등이다.
김회재 부장검사는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한 건설업체의 로비에 수사의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그동안 30명의 평가위원들을 조사해 확인된 내용에 대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평가위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남권 유통단지’ 이외의 사업에 대한 로비 내용도 일부 나타나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평가위원 30명 가운데 22명의 집을 압수수색했고 나머지 8명에 대해서는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평가위원들은 중앙부처 및 서울시 공무원과 에스에이치공사 직원, 교수 등으로 이뤄져 있다.
동남권 유통단지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 50만여㎡에 물류단지, 활성화단지, 전문상가단지 등 3개 단지로 나뉘어 건설된다. 비리 의혹이 불거진 전문상가단지는 서울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일터를 잃은 상인 6천여명이 이주할 곳으로, 공사비가 1조원에 이른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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