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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예인선 뒤늦게 방향 바꾸다 강선 끊어져 ‘대형참사’

등록 2007-12-09 20:00수정 2007-12-09 23:32

“끌던 무게가 갑자기 커지면 터지죠.”

충남 태안 유조선 원유 유출사건과 관련해 예인선과 해상크레인을 실은 부선을 연결한 강선이 왜 끊겼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끊긴 강선은 지름 47.5㎜에 최대 한계는 205t이다. 전문가들은 9일 “강선 제원으로 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예인선 두 척 가운데 한 척에 크레인 부선 무게가 쏠리면 강선이 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예인선들이 갑자기 방향을 바꿀 경우 나눠 부담하던 무게가 한 척에 집중되는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예인선단이 방향을 바꿀 때는, 부선이 정지한 상태에서 예인선들이 60도 이상 각도를 잡고 속도를 맞춰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인 강선이 끊어진 것도 “‘예인선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대산해양수산청의 ‘사고 전후 관제센터와 선박간 교신실태’를 보면, 관제센터는 사고 2시간여 전인 지난 7일 새벽5시23분 예인선 ‘삼성 티-5호’와 ‘삼호 티-3호’, 해상크레인 부선인 ‘삼성 에이-1호’를 호출했으나 교신에 실패했다. 그로부터 52분 뒤 관제센터는 티-5호 선장의 휴대전화로 연락해 “대형 선박이 투묘(정박)하고 있으니 피해가라”고 알렸다.

관제센터는 “오전 6시52분 허베이 스피리트호에도 ‘닻을 올리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 할 것’을 권고했으나 ‘부선이 통과한 뒤 이동하겠다’고 답했다”며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선박들에 안전 조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예인선 선장은 “예인선이 뒤늦게 위험을 알고 회피하려 방향을 바꾸다 티-5호와 부선 사이 강선이 끊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돌위험 회피 의무는 정상 운항선박, 조종 부자유선, 조종 불가능 선박의 차례여서 예인선 쪽의 잘못이 더 큰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태안해경은 유조선과 예인선 관계자를 불러 충돌 과정 등을 조사했으며, 레이더 자료를 분석해 유조선이 허가받은 장소에 정박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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