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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블로그] 기름띠 두른 만리포를 가다

등록 2007-12-13 17:52수정 2007-12-13 18:10

흡착포를 뒤집고 있는 주민. 흡착포 개수도 턱없이 모자라 쓴 것을 뒤집어 재활용하고 있었다.
흡착포를 뒤집고 있는 주민. 흡착포 개수도 턱없이 모자라 쓴 것을 뒤집어 재활용하고 있었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받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이- 하도- 않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구수한 태평가 가락이 드넓은 개펄을 등진 할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참으로 묘한 광경이다. 충남 태안 해안에서 경기도 민요가 불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커먼 개펄과 끝없이 이어진 흡착포의 띠, 밀물 때 맞춰 더욱 무서운 기세로 몰려드는 악마 같은 기름을 등진 할머니와 그 비릿한 미소에서 비어져 나오는 태평가의 흥겨운 노래자락. 그 부조화가 참 기묘하기도 하고 또 서글프기도 하다. 헌데 주변에 계신 할머니들은 외려 소달하게 웃으시며 박수를 치고 좋아라 하신다. 잠시나마 슬픈 맘을 가졌던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다.

밀려드는 일감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만리포 해안에서 작업 중인 자원봉사자들.
밀려드는 일감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만리포 해안에서 작업 중인 자원봉사자들.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계절 가릴 것 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천혜의 자연.

이제 그 기억은 추억이 됐다. 과학자들의 발표에 의한다면 적어도 10년 동안은. 도대체 그 경과를 이해할 수 없는 기중기와 유조선의 충돌사고로 1만여 톤의 기름이 ‘덤핑’된 태안해양국립공원 앞 바다를 찾은 나는 그 옛 추억을 잠시나마 곱씹었다. 12월 10일 오전 11시 만리포 해변에 이미 그 추억은 간 데 없었다. 버스터미널에서부터 느껴지는 역한 기름 냄새, 주차구역 한 편을 차지한 지원차량과 구급차, 군인들, 해변으로 걸어갈수록 고약해지는 화학약품 냄새와 온통 검은 기름을 뒤집어쓴 자원봉사자들의 바쁜 몸놀림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래, 이곳이 사흘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유일의 해양국립공원이라는 청정수역이자 천혜의 관광자원을 간직한 태안반도의 자랑이었다. 지금은 죽음의 바다가 됐다.

“무얼 하면 되나요?” 답변을 예상하긴 했지만 역시나 답변은 “사람 있는 곳 아무 데나 가 거기서 하는 일 하세요.”다. 막 도착한 사람들은 물론 앞서 일하던 주민들도 옆 사람 하는 일을 눈치껏 보아가며 따라하면 그만이다. 나서서 지휘해주는 사람도, 무얼 하라 일러주는 사람도 없다. 투입된 군인들도, 방재청에서 나온 인력들도 제식으로 하긴 마찬가지다.


개펄에 고인 기름. 손으로 퍼 담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기름이 개펄 도처에 깔려있다.
개펄에 고인 기름. 손으로 퍼 담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기름이 개펄 도처에 깔려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사태의 크기에 비해 모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일감은 산적해 있는데 손이 모자라 걱정이지, 무얼 할까 걱정일 일은 없다. 어디든 뛰어들어 뭐든 하면 된다. (실제 아스팔트가 된 해변과 기름물이 된 바다를 마주하게 되면 고민할 시간조차 아깝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갔던 만리포는 그나마 사람이 많은 편이라 하는 데도, 밀려드는 일감에 비해 사람 손이 닿는 곳은 극히 미소했다. 그래서 새로 투입되는 인력들은 지시를 받을 것도 없이 우선 부족한 곳부터 투입되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것이었다.

개펄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혼자 삽으로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 중이다.
개펄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혼자 삽으로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 중이다.

둘째로는 통일된 지휘체계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먼 태안반도까지 차를 달려 봉사에 참가하고자 하는 자원자는 많지 않을 터다. 헌데 참가 루트는 물론 현장에서의 방재 지도도 아무런 체계가 없었다. 처음 도착해선 옆 사람들 하듯이 흡착포를 뒤집는데 이런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었다.

봉사자 중 한 명이 흡착포로 백날 해봐야 소용없다며 포대를 가져와 흙을 퍼 담기 시작했다. “어라, 흙 담는 거예요?” 몇몇이 눈치를 보더니 자신도 포대를 가져와 검은 흙을 담기 시작한다. 그때, “아니, 그 흙을 왜 담아요. 흡착포 덮어놨는데?” 다른 봉사자가 와서 묻는다. 흙을 담던 A씨는 (편하게 흙 담던 이를 A씨, 다른 봉사자를 B씨라 하자) 자신이 환경단체 소속이라며 “이거 흡착포로는 성과가 안 나겠어요. 아예 심한 부분은 걷어내죠.” 한다. “물 들어오면 어차피 기름 다시 들어올 텐데…?”하고 B씨가 반박하자 그 자리에서 A씨와 B씨의 ‘방재대책 즉석대담’이 벌어진다. 결국 결론이 나지 않자 B씨, “여기 환경전문가 없어요?”하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어쨌든 잘 모르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나?”하는 애매한 결론을 내며 자리를 뜬다. 결국 A씨도 주변 시선에 머쓱해졌는지 포대를 이고 자리를 옮긴다.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서로만 쳐다보던 봉사자들을 향해 주민 한 분 왈,

“그래서 푸라는 거여, 말라는 거여?”

휴일이 끼어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부나 지역기관, 민간단체를 통한 자원봉사 참가 경로도 전무했다. 나 역시도 밤늦게까지 웹사이트를 뒤적이다 길이 없어 결국 시외버스를 이용해야만 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만리포 행 8시 첫 차를 아슬아슬하게 잡아타고 서산, 당진을 돌아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가 세 시간. 94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하는데다 고 자진해서 바쁜 제 일정을 손해 보는 이가 많을 리 만무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다섯 남짓 함께 탄 사람들 가운데 제발 한 명만이라도 나와 함께 만리포까지 가주기를 빌었지만 역시 허사였다. 멀리서 희미한 기름 냄새가 느껴올 즈음, 설렁한 차 안에는 나와 기사 아저씨뿐이었다. 정부에서 차 한 대만 대절해주어도 나와 같은 마음의 사람들 50명은 데려올 수 있었을 텐데.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3일째, 어민들 속은 기름때만큼이나 새카맣게 타 가는데 각 기관과 단체의 이런 무심함은 정말 너무하다 싶었다. 어쩌랴, 마음은 굴뚝같은 사람들이야 제 손해 감수하고 오는 수밖에.

고학생에게는 9400원의 돈과 하루의 시간은 적은 투자가 아니다.

11시가 다 되어 도착하니 이미 소제활동은 한창 때다.

오늘 새벽까지 해안을 가득 덮었던 검은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시커먼 개펄, 아침에는 내내 흡착포로 그 기름을 뺐다. 그러다 정오 넘어가며 밀물 시간이 가까워지자 모두 바다 쪽으로 투입되어 밀려오는 기름을 걷어낸다. 말이 ‘걷어낸다’지, 속수무책으로 밀려드는 거대한 기름 바다에 자원봉사자 몇 십이 몰려들어 바가지로 물을 퍼 나르는 원시적인 제거작업으로 기름띠 옆구리나 간질이려는지 모르겠다. 어제 훨씬 많은 인력으로도 흘러나온 기름의 1%를 거두었을 뿐이라는데.

아무리 열심히 퍼 담아도 바닷물과 함께 계속 밀려드는 검은 기름은 끝이 없다.
아무리 열심히 퍼 담아도 바닷물과 함께 계속 밀려드는 검은 기름은 끝이 없다.

“원래 물 반(半), 고기 반이라는데, 이건 완전히 물 반 기름 반이야.” 봉사자 중 누군가가 농담처럼 되뇌자 옆 사람들이 마지못해 피식 웃는다. 그런 농담이나마 위안 삼는다. 계속 퍼다 나르는 기름의 무게로 어느새 팔이 저리고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지만, 계속 밀려드는 기름 앞에 모두의 노력은 바닷물을 퍼 나르는 바가지의 처지만큼 부질없고 무력하한 것을 알기에.

만리포 주민 한 명이 이미 기름에 전 흡착포를 재활용하기 위해 하나씩 뒤집고 있다.
만리포 주민 한 명이 이미 기름에 전 흡착포를 재활용하기 위해 하나씩 뒤집고 있다.

드디어 밀물시간,

점심 때문에 사람들이 빠진 틈을 타 무서운 속도로 밀려든 물은 어느새 흡착포를 깔아놓은 해변 입구까지 넘실댄다. 봉사자들에게 비상령이 떨어졌다. ‘흡착포를 걷어내라!’ 밀물에 같이 휩쓸릴 경우 외려 더 큰 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바가지를 나르던 봉사자들까지 모두 흡착포로 투입되어 정신없이 걷어내기 시작했다. 물 드는 속도는 생각 외로 빨랐다. 헌데 기름과 물을 한껏 머금은 포의 무게는 또 왜 그리 무거운지.

점점 기운이 쇠해갈 때쯤 멀리서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다. 까까머리 검게 탄 얼굴, 자랑스러운 우리의 국군 장병들! 아, 폐색이 짙었던 전장에서 지원 병력이 당도했을 때 꼭 이러한 기분일 거라. 나란히 도열해 구호를 외친 뒤 각자 위치로 흩어져 놀라운 속도로 흡착포를 걷어내고 바가지를 나르는 그들을 보자 새삼 힘이 솟았다. ‘역시 우리나라는 군인 없으면 안 돼’ 하는 생각과 함께.

한 줄로 도열해 바다에서부터 육지까지 기름 바가지를 옮기는 전경들.
한 줄로 도열해 바다에서부터 육지까지 기름 바가지를 옮기는 전경들.

정신없이 진행된 봉사활동은 오후 네 시가 가까워지자 슬슬 막장에 들어섰다.

물도 이미 차오를 만큼 차오른 데다 곧 해가 지기 때문이었다. 곳곳에선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넌지시 단장을 설득하는 봉사대원들과 ‘그래도 조금만 더…’하며 다른 대원들을 설득하는 봉사원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나 역시 슬슬 고된 느낌이 났다. 웬만한 공사장 노역보다 힘든 노무에 대부분의 봉사자와 주민들도 녹초 상태가 돼있었다. 이미 일부 단체들은 옷을 벗고 장비를 정리한다.

이때쯤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 “밥, 밥이 준비되어있습니다. 봉사자 분들 식사하세요.”

방송 후에도 바닷물 속도가 빨라져 이래저래 일을 돕다 하마터면 밥시간을 놓칠 뻔 한 나는 간신히 마지막 육개장 그릇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점심은 사무국에서 식권을 받아 주변 식당 아무 곳에나 들어가 먹을 수 있었는데, 저녁은 적십자 등 민간단체에서 밥 차로 지원을 했다.

봉사활동 지원차량과 그 옆을 지나는 봉사자들.
봉사활동 지원차량과 그 옆을 지나는 봉사자들.

어느새 시간이 느지막해 주변을 둘러보니 내 나이 또래 여자는 아무도 없다. 어설프게 아저씨들 뒤편에 끼어 밥 한 숟갈을 뜨는데 한 분이 돌아서며 묻는다. “어디서 왔어요?” 그냥 혼자 왔다는 말에 깜짝 놀라시며 기특하다고 자리를 내어주신다. “우린 태안군청 직원이에요.” 주말 다 반납하시고 3일째 기름 냄새를 맡고 계신단다. “여기 사는 나도 오기 싫어 죽겠는데, 타 지역 사람들이야 맘이 쉽게 나겠어요?”하면서도 어제에 비해 한껏 줄은 인력에 섭섭한 눈치다. “내일 또 오세요?” “내일 당장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음에 꼭 또 올게요.” 그래도 구두약속이나 받은 데 안심하는 모습이다. 마음 한 구석이 무직했다.

바다에서부터 나른 기름통을 비우는 모습.
바다에서부터 나른 기름통을 비우는 모습.

그래도 많지 않은 사람들이나마 봉사활동의 현장은 참 따뜻하고 정겨웠다.

학교를 ‘땡땡이’치고 나왔다는 학생,
하루 몸값 5만원을 날릴 것 감수하고 왔다는 청년,
혼자 와 짐 놓을 곳이 없다고 하자 선뜻 가게를 내어주신 아주머니와 소제활동 틈틈이 음료수며 간식을 들고 나와 돌리신 횟집 할머니,
밥 한 그릇 더 먹고 가라고 잡으시던 식당 아주머니,
구성진 노동요로 흥을 돋운 주민들,
얼굴에 기름을 묻히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힘든 일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던 봉사자들,
서울까지 태워다 주시겠다며 선뜻 한 좌석을 내어주신 군청 직원분들까지

(죄송한 마음에 버스터미널까지만 태워 주십사 했지만, 그곳에서부턴 또 환경단체원원을 만나 서울까지 차를 얻어 타고 올 수 있었다).

태안군청에서 나온 직원들은 그래도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며 기름 때 묻은 시커먼 얼굴로 멋쩍게 웃었다. 나도 진심으로 동감하며 웃음을 함께 했다.

그렇지만 역시 그러한 사람들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 태안의 해안가에서. 서울에서 왔다는 한 대학원생이 외신사와의 인터뷰 도중에 한 말이 참 기억에 남는다. 외신기자, “난 잠깐 와 있는데도 어질어질한데, 기름 냄새 때문에 머리 안 아파요?” 대학원생, “머리요? 전 머리보다는 ‘가슴’이 아픈데요.”

뉴스와 신문을 보고 가슴 아팠던 사람들이여, 이곳 태안으로 오라. 이곳에선 서로의 아픈 가슴을 부딪으며 치유해나가는 이런 고귀한 사람들이 있으니.


한 토막 이야기 (번외)

“아유, 얄미워 죽겠어.”

쉬는 시간, 짬을 이용해 짐을 찾으러 들어간 식당 주인아주머니의 말씀이다.

“매일 와서 죽을 상 얼굴을 해갖곤 물어야 똑같은 걸 계속 물어. ‘속상하시죠?’ 물어야 뭐해, 그럼 우리가 이 상황에 잔치 났나? 웃고 좋다고 노래라도 부르겠어?”

매스컴의 집중된 관심에 비해 봉사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단 말을 꺼내고자 기자들 이야기를 꺼냈다가 아주머니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그렇죠? 그러는 참에 일이라도 조금 거들어주면 좋을 텐데요.”하고 장단을 맞추어드렸더니 아가씨가 뭘 좀 안다는 표정으로 눈을 쫑긋하시며 고개를 크게 끄덕끄덕 하신다.

사실 나도 봉사자의 입장이 되고 보니 취재단의 모습을 보며 얄미운 맘이 없지 않았다. 기자들이야 촬영과 취재가 직무라지만, 화면을 따기 위해 인위적인 장면을 연출한다든가 물어야 뻔한 질문을 연차 되묻곤 다시 새 봉사자를 물색하느라 바쁘게 돌아서는 그들의 모습은 어여삐 보이지 만은 않았던 것. 실제 주민들이야 오죽했으랴.

물론 취재로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이겠지만, 짧은 순간이라도 그들의 시간에 파묻혀 함께 하면서 먼저 묻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를 취해보면 어떨까. 단순히 ‘심정이 어떠세요?’같은 질문보다 훨씬 영양가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읽어야 뻔한 천편일률적인 기사도 나오지 않겠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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