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연도서…해경 “오염 확대라 보기 어려워”
정부, 주민에 300억원 긴급 생계자금 지원키로
정부, 주민에 300억원 긴급 생계자금 지원키로
충남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 열흘째인 16일 기름찌거기인 타르 덩어리가 사고 현장에서 120㎞ 떨어진 전북 군산시 연도에서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는 “타르 덩어리는 1차 방제가 이뤄진 것으로, 오염 지역이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추가 오염 지역은 없다”고 밝혔다.
방제대책본부는 “천수만 입구에 100m 길이의 기름띠 두 개와 삽시도, 호도, 녹도에서 옅은 기름막이 각각 발견돼 방제하고 있으며 안면도 서쪽 해안가의 타르 덩어리 수거작업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0㎝ 크기의 타르 덩어리가 전북 군산시 최북단인 연도 앞바다에 나타나 수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혁수 해경 경비구난국장은 “더 이상 오염 지역 확대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단, 북서풍 영향으로 충남 보령·서천 앞바다에 덜 굳은 타르 덩어리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일부 어장 등의 피해 가능성이 있어 집중방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형택 해양수산부 해난심판관은 “유조선은 통신시설을 복구한 데 이어 원유 하역에 필요한 설비 조사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르면 19일께 대산항으로 예인해 원유 하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방제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가 이번 사고로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에게 긴급 생계자금 300억원을 충남도를 통해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원 대상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자치단체들이 주민 실태를 파악한 뒤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게 되며, 설 이전인 내년 1월 말까지 현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