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한 50대 방화 용의자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목을 매 숨졌다.
광주서부경찰서는 16일 “방화 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아무개(52·광주시 북구 오치동)씨가 14일 밤 9시25분께 유치장 화장실에서 목을 매 병원으로 옮겼으나 14시간만인 15일 오전 11시47분 숨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폐쇄회로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화장실에서 화상을 입은 머리에 감았던 2m 가량의 압박붕대를 풀어 좌변기에 묶은 뒤 목을 매달고 입을 틀어막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방화로 말미암아 2명이 숨진 사실을 뒤늦게 알고 괴로워하다 목을 맨 듯하다”며 “당시 근무자들이 새 입감자의 수속을 밟고 면회자를 안내하느라 20여분 남짓 이씨 상황을 놓쳐 이를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지난 13일 밤 9시15분 광주시 서구 금호동 ㅇ노래방에서 빚 250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주인 송아무개(44·여)씨한테 겁을 주려고 시너를 뿌려 불을 질렀다가 송씨와 손님 김아무개(57·경기도 부천시)씨 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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