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오염해안 70% 이상 방제”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열하루째인 17일 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는 “기름에 뒤덮였던 오염 지역 40㎞ 가운데 모래 해변 16㎞는 응급방제가 마무리 단계”라며 “오염 해안의 70% 이상이 방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방제 마무리 단계라고 방제대책본부가 밝힌 지역은 가의도 북쪽 모항 일대와 만리포, 천리포, 신두리, 학암포, 만대 남쪽 해변 등이다.
윤혁수 해양경찰청 경비구난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군산 앞 십이동파도 쪽 유막은 거의 사라졌으나 연도 남쪽에 검은 기름띠가 섞인 기름 덩어리가 일부 남아 있다”며 “천수만 입구의 엷은 유막은 거의 없어져 오염물질의 천수만 유입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호도, 녹도 바다에 떠 있는 1∼2m 크기의 기름 덩어리들은 어선을 동원해 수거하고 군산 앞 십이동파도 쪽 유막은 항공 방제하고 있다”며 “가의도∼모항, 신두리 북쪽 등 접근이 어려운 암벽지대 29㎞에는 군 병력 등을 투입해 방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이날 방제대책본부를 방문해 “3만여 태안, 서산 어민 가운데 90%가 무자료 거래를 해 배상 근거자료가 없다”며 “정부는 이들이 집단 인우보증과 지역어촌계장 및 수협조합장의 확인을 받으면 보상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양수산부는 18일부터 피해조사지원단을 태안에 파견해 피해보상 상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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