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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중공업 예인선 ‘항해일지 조작’

등록 2007-12-25 20:46수정 2007-12-26 01:16

경찰 구속영장에서 밝혀진 예인선-유조선 충돌 사고 상황
경찰 구속영장에서 밝혀진 예인선-유조선 충돌 사고 상황
태안 사고 당시 ‘회항 시도’ 사실과 달라
강선 끊긴 시간도 실제와 22분 차이
해경 “삼성중 관계자 소환조사”
유조선과 충돌해 국내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 예인선단의 항해일지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태안해경은 25일 예인선단 사령선인 ‘삼성T-5’호 선장 조아무개(51·구속)씨가 사고 경위 등을 은폐하기 위해 항해일지를 거짓으로 기록한 사실을 밝혀내고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삼성T-5’호 항해일지에는 7일 새벽 0~2시께 기상이 악화돼 항해사가 선장에게 보고했고, 대산해양수산청 관제센터가 ‘충돌위험 경고’ 무선을 보낸 새벽 5시23분께 회항을 시도한 것으로 적혀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새벽 6시30분께 T-5호와 부선 사이의 예인강선이 끊겼고, 예인선이 부선을 옆에서 밀어 유조선과 충돌을 막으려 시도하면서 무전으로 수차례 ‘유조선이 안전지역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경 수사결과, 예인선단은 7일 새벽 0시께부터 순조로운 항해를 하지 못했고, 새벽 2시께부터는 불어닥친 강한 북서풍에 선단이 남동쪽으로 계속 밀리면서도 항해를 강행했다. 또 새벽 4시45분께 사고해역 부근인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도 남서방 5.7마일 해상에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휩쓸려 예인강선의 장력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 항해를 계속할 경우 2마일 밖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비상정박하거나 구난신호 등을 보내지 않았다.

또 대산해양수산청 관제센터의 무선교신 기록을 보면, 이날 새벽 5시23분께 예인선단에 ‘충돌위험’을 알리려고 무선을 보냈으나 응답이 없어 새벽 6시15~26분 사이 T-5선장의 휴대전화로 이를 통보했다. 예인선단과 첫 교신은 충돌 10분전인 오전 6시56분 보조 예인선인 ‘삼호T-3’호에서 보내온 ‘유조선을 이동시켜달라’는 무선이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예인선단은 이날 새벽 6시30분께 유조선과 0.4마일까지 접근하자 부선을 서쪽으로 끌어내려 시도했으나 6시52분께 예인강선이 끊겼고, 조류에 밀린 크레인 부선이 유조선과 7차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예인선단이 피항했거나 항해를 중단했다면 충돌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T-5 선장인 조씨를 상대로 기상이 악화됐는데도 항해를 계속한 이유 등을 캐고 있으며,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곧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자체 파악한 결과 예인선단은 충돌을 막으려 최선을 다했으나 기상악화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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