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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여수 앞바다 선박 침몰…14명 실종

등록 2007-12-25 21:19수정 2007-12-25 22:18

‘공업용 질산’ 실은 운반선…선원 1명만 구조돼
25일 오전 4시19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북동쪽 13㎞ 해상에서 인천 선적 1300t급 화학약품 운반선 이스턴 브라이트호(선장 정춘영·54·부산시 사하구)가 조난 신호를 보낸 뒤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원 15명 가운데 선장 정씨를 비롯한 한국인 12명과 미얀마인 2명 등 14명이 실종했다. 미얀마인 선원 묘테이(29·조기장)는 이날 오전 9시25분 사고 해역에서 구조돼 고흥 나로도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묘테이는 “선실에서 잠자다 선체가 갑자기 왼쪽으로 40도 정도 기울어 구명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며 “갑판에 상당수 선원이 있었으나 몇분 만에 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해경은 기상 악화로 선박이 한쪽으로 기울었다가 복원성을 잃는 바람에 침몰한 것으로 보고 화물 적재 상태와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침몰한 선박에는 67% 농도의 공업용 질산 2천t이 실려 있다. 이 때문에 해경은 해양오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질산의 누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질산은 무색에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강한 산성 물질로, 물에 잘 녹고 비중이 1.5로 물보다 무겁다.

사고 해역에는 또 배의 연료인 벙커시유 100여t이 흘러나와 길이 270m, 너비 20m 기름띠가 형성돼 해경이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사고 선박은 부산의 해운물류회사인 엔에이치엔(NHN)개발 소속으로 전날 밤 11시30분 전남 광양항을 출항해 대만으로 가던 중이었다. 해경과 해군은 경비함 15척과 헬기 5대를 동원해 실종 선원과 선박 잔해를 찾고 있으나 풍랑주의보 속에 파도가 3~4m로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에이치엘개발 쪽은 “침몰 선체의 상황을 알 수는 없으나 압력탱크 21곳에 안전밸브가 있어 누출 가능성이 적고, 일부 질산이 새나온다 해도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25일 새벽 전남 여수 해역에서 조난당한 이스턴 브라이트호에 탔다가 구조된 미얀마인 선원 묘테이(가운데)가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가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연합뉴스
25일 새벽 전남 여수 해역에서 조난당한 이스턴 브라이트호에 탔다가 구조된 미얀마인 선원 묘테이(가운데)가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가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연합뉴스


■ 실종자 명단=△선장 정춘영 △1항사 김해진(50·부산진구) △3항사 김광용(53·부산진구) △〃 허경호(40·제주도 서귀포시) △기관장 천대식(43·부산시 금정구) △1기사 금세진(23·강원도 고성군) △3기사 김도윤(25·부산시 남구) △갑판장 서동수(52·여수시 봉산동) △갑판수 이덕구(46·부산시 강서구) △〃 애민(31·미얀마) △〃 미얏투(34·미얀마) △조기장 곽병학(52·부산시 사하구) △사주장 예흥락(53·부산시 금정구) △실기사 임종철(18·경기 남양주시)

여수/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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