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현역 전경이 동성애자 커밍아웃

등록 2008-01-02 20:13

인터넷 통해 성정체성 고백 “군복무 끝까지 마치겠다”
현역 복무 중인 전경이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군대 안의 편견에 맞서 끝까지 군 복무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전경부대에 근무하는 김현종(22·가명) 일경은 지난해 12월30일 한 인터넷 카페에 ‘커밍아웃, 어렵고 힘들게 선택한 용기 있는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제 도망치지 않고 거짓말도 하지 않겠다”며 “당당하게 군 생활을 마무리 할 것이며, 전의경 부대에서 동성애자 권리 찾기를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자인 전의경이 스스로 성 정체성을 밝힌 것은 지난해 서울 도봉경찰서의 유정민석(25)씨에 이어 두번째이며, 유정씨는 이후 군 복무를 거부해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징역형을 살고 있다.

김 일경은 최근 개인적으로 적어 둔 글을 동료가 우연히 발견하는 바람에 부대 안에 성 정체성이 알려지게 됐으며, 한 고참 대원에게 상의한 결과 “일단 아니라고 해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유정씨의 용기를 떠올린 뒤 ‘커밍아웃’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 일경은 “이해해주는 대원들도 있었지만, 어떤 대원들에게는 놀림감이 됐고 ‘정신병원에 가봐야 한다’, ‘더럽다’, ‘몇m 앞으로 접근하지 말라’ 등 혐오스럽게 대하는 반응을 접해야 했다”며 “군대는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원입대했고 그동안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었지만 성 정체성이 알려진 뒤 생활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일경은 “커밍아웃을 한 뒤 ‘마음의 자유’를 얻었다”며 “부대원들도 이제 많이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아직도 가족에게 알려지는 것만큼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06년 4월부터 ‘병영 내 동성애자 관리지침’을 시행해왔지만, 동성애자를 단순히 분류하고 관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형편이다. 동성애인권연대 장병권 상임활동가는 “지침의 성격이 차별적이며 전반적인 사회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분류·관리의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동등한 대우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