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24일 대규모 집회 계획
`군인 텔미', `여고생 텔미', `아나운서 텔미' 등에 이어 한 환경단체가 원더걸스의 `텔미'를 패러디해 제작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태안 텔미'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4일 환경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 단체가 자체제작한 `태안 텔미 동영상'을 지난 7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뒤 동영상이 환경 관련 단체의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 블로그,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동영상에는 흰색 방제복을 입은 남성 1명이 등장해 `텔미 댄스'를 추며 사고를 낸 대기업 중 1곳으로 지목되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원곡의 가사는 "어민들 볼 때면 부모님 생각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사고를 쳐놓고 왜 사과도 안해 "…"시민들 모두 스스로 달려가 얼마나 열심히 일한지 몰라" 등으로 개사 됐으며 삼성중공업의 로고와 오염된 바닷가, 사고 전 바닷가의 풍경, 시민단체의 시위 장면 등이 노래 중간중간의 배경화면으로 등장한다.
다소 어색한 춤동작으로 텔미 댄스를 추는 UCC 속 남성은 녹색연합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한 남자 대학생으로 원더걸스의 공연 장면을 비디오로 보며 여러 차례의 NG끝에 어렵게 촬영을 마쳤다.
녹색연합은 앞서 사고 초반인 지난달 18일에도 삼성중공업의 기업 광고를 패러디해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삼성 측의 사과와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장하기도 했다.
녹색연합의 고이지선 간사는 "삼성 측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을 재미있게 접하도록 하기 위해 UCC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환경단체인 환경연합도 이날 `바다 생태계의 죽음을 기리는 49재'의 의미로 사고가 난 뒤 49일째인 오는 24일 서울 모처에서 삼성측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삼성측의 사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오는 17일 거리에서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는 인쇄물과 스티커를 배포해 시민들에게 삼성측의 잘못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환경연합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삼성측의 사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오는 17일 거리에서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는 인쇄물과 스티커를 배포해 시민들에게 삼성측의 잘못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