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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살벌한 ‘여친’

등록 2008-01-28 20:38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청부살해하려다 미수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헤어지자는 남자 친구를 청부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김아무개(22)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김씨의 부탁을 받은 심부름 대행업자 정아무개(21)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2006년 12월께부터 사귀어 오던 서아무개(21)씨가 ‘하루에 전화를 100통이나 하는 등 집착이 심하다’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하자, 지난 23일 아침 9시께 서씨를 서울 역삼동 자신의 집으로 꾄 뒤 정씨와 함께 둔기 등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크게 다친 서씨를 감금했다가 지난 25일 살해하기 위해 강원 치악산으로 데려가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수면제를 먹고 죽게 해 달라’고 빌어 김씨가 수면제를 사러 간 사이, 서씨가 ‘살려주면 500만원을 주겠다’고 정씨를 설득해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서씨는 계속된 살해 협박 속에 친척한테서 돈을 빌리려 했으나, 친척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이 김씨 등을 붙잡았다.

김씨는 생활광고지에 나온 ‘심부름 대행’ 광고를 보고 정씨한테 연락한 뒤 청부 폭력을 부탁하고 2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처음에는 하루 정도 혼내 달라고만 부탁했는데, 서씨의 상처가 생각보다 심하자 아예 살해하자고 제안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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