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평가 통한 ‘고급정보’ 때문에
수능뒤 유명학원엔 1천명 몰리기도
홍대 미대 교수 “학교 홍보차원에서 학원 나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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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직후 미대 입시 실기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 홍익대 앞 학원가로 모이는 학생들은 한해 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유명한 대형 학원에는 1천여명이 몰리기도 한다. 이들 학원에서 짧은 기간에 실력을 키워주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홍익대 앞으로 온 이유에 대해 “교수평가 등을 통해 실기시험에 대한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 온 이아무개(19)군은 “강사들한테 듣는 것 말고, (교수인) 채점관들에게 직접 듣는 거니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서울 홍익대 앞으로 오는 이유가 다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직후 전북 익산에서 올라와 하숙을 하며 학원에 다녔다는 ㅇ군도 “일주일에 한 차례 1만원씩 내고 교수가 준 주제를 그려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젠 너무 익숙해져 (교수평가를) 안 받으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홍익대 앞 입시미술학원의 수강료는 종일반을 기준으로 한달 평균 400만원이다. 근처 고시원비는 한달 평균 30만원, 하숙비는 40만∼50만원이다. 수능 직후 지방에서 올라와 실기시험 직전까지 두달여 동안 머물 경우, 모두 1천만원이 넘는 돈을 쓰는 셈이다.
2년째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최아무개(20)씨는 “처음에는 학원에 현직 교수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며 “교수들의 지적 내용이 매번 비슷하기는 하지만, 지망하는 학교 교수의 그림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어 실기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체·음·미 교육정상화 공동대책위’ 이성도 대표(교원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학교에서 정상적인 미술교육을 받아도 사설학원의 교습 없이 미대에 진학하기 힘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그렇다고 공교육 정상화에 힘써야 할 교수들이 입시 직전 학원가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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