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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술학원가의 공공연한 비밀 ‘교수평가’

등록 2008-01-31 08:22수정 2008-02-02 10:37

“홍보차원” 해명 불구, 출제·채점 정보 노출

학원출강 미대 교수들 “학교 홍보차원에서 나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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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학 교수가 직접 학원에 나가 강의하는 이른바 ‘교수평가’는 서울 홍익대 앞을 중심으로 한 입시미술학원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교수들은 이 자리에서 수험생들이 그린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골라내 총평을 해주고 입시 경향도 설명한다. 사실상 입시 실기시험에 대한 ‘고급 정보’를 주는 셈이다.

■ 실태=홍익대 앞 한 입시미술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ㄱ씨는 “입시 한달 전부터 홍익대 미대나 다른 유명대학 미대 교수들이 학원에 직접 평가를 하러 다닌다는 것은 이곳 학원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앞 또다른 학원의 원장은 “한 차례 교수평가에 수험생들은 1만∼5만원씩 내고, 교수한테는 50만원에서 몇 백만원까지 사례한다”며 “교수 인지도가 낮으면 학생 참여가 저조해 교수평가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로 홍익대 교수를 모신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교수평가를 연 ㄱ학원의 부원장은 “홍익대 지망생들이 워낙 많아 교수평가에는 홍익대 교수들을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평가에는 홍익대뿐만 아니라 건국대, 국민대 등 서울 사립대와 국공립대, 지방대 교수들도 나서고 있다. 수시모집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건국대 미대의 한 심사위원급 교수는 홍익대 앞 ㅅ학원에서 주선한 교수평가에 참가했다. 이 교수는 <한겨레>와 만나 “홍익대 앞 학원가에서 한 학교를 어떻게 평가해 주느냐가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반영하기도 한다”며 “몇 개 학원에서 초청해 모의시험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면 학교 홍보 차원에서도 거절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민대 조형대학 교수, 세종대 예체능대학 교수 등이 수시모집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ㄱ학원에서 개최한 교수평가에 참가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공립대나 지방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8월 이후 전국 단위의 학원연합 교수평가와 홍익대 앞 학원의 교수평가에 참가했다는 서울시립대 예술체육대학의 한 교수는 “(교수평가에는) 대부분 대학의 교수들이 참가한다”며 “강의보다는 질의·응답을 받고 공정한 채점을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한 학원에서는 동아대, 창원대 등의 미대 교수가 참가하는 교수평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 교수평가 어떻게?=교수평가는 크게 전국미술학원연합회 등이 주최하는 연합평가와 학원별 교수평가로 나뉜다. 전국 규모의 연합평가에는 2천여명의 수험생과 미대 교수 10여명이 참여하기도 한다.

문제는 입시와 직결된 학원별 교수평가다. 심사위원급 교수가 학원생 100∼500여명의 그림을 채점한 뒤 학생들 앞에서 총평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이때 해당 대학의 출제·채점 경향 등을 배우게 된다.

홍익대 앞 한 학원 원장은 “교수평가 뒤에는 에이(A) 평가를 받은 그림들을 샘플링해 학원생들과 공유하는데, 학원마다 어떤 교수를 모셔 어떻게 샘플링을 하느냐에 따라 그해 합격률이 좌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한겨레 관련기사]
▶ “실기시험때 배경색은…” 미대교수들 버젓이 학원강의
▶ 미술학원가의 공공연한 비밀 ‘교수평가’
▶ “두달에 500여만원…학원 안 다닐 수 없다”
▶ 경찰 ‘홍대 실기시험 사전유출’ 내사 착수
▶ 홍익대 미대 실기문제 사전 유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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