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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대사 일가 위장전입 땅매입

등록 2005-04-15 20:03수정 2005-04-15 20:03

 홍석현 주미대사가 14일 저녁(현지시각) 워싱턴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재산 형성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
홍석현 주미대사가 14일 저녁(현지시각) 워싱턴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재산 형성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
청와대 근무·중앙일보 회장때

84년 부인-2002년 어머니 주소지 옮겨
730억 재산등록…홍대사 “국민께 죄송”

홍석현 주미대사 일가가 세 차례에 걸쳐 불법 위장전입을 통해 경기 이천과 남양주의 농지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홍 대사 본인이 높은 사회적 책임감이 요구되는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과 <중앙일보> 회장을 지낼 때, 부인 등이 위장전입을 통해 농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용훈)는 15일자 관보를 통해 홍 대사의 재산등록 액수가 올해 2월15일 기준으로 730억425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행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홍 대사의 재산 내역을 보면, 자신이 463억3963만원, 부인 82억4251만원, 장남 47억3492만원, 차남 72억6375만원, 장녀 64억6166만원 등이다. 홍 대사는 어머니의 재산 공개는 거부했다.



홍 대사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 가운데 경기 이천시 율면 월포리 논밭 약 1만6천평(어머니 소유 제외)은 홍 대사와 그의 어머니, 큰아들 등 세 사람이 1979~81년 월포리로 주민등록을 옮겨 구입했다.

더욱이 홍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있었던 84년에는 부인이 월포리로 주소지를 다시 옮겨 약 3500평의 논밭을 샀다. 그가 중앙일보 회장으로 있던 2002년에는 어머니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로 위장전입해 2천평의 농지를 구입했다.

이에 대해 홍 대사는 미국 워싱턴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내가 워싱턴에 있을 때인 79~81년 무렵, 부친이 농지가 섞인 경기 이천의 땅 4만5천평을 샀으며, (1983년) 워싱턴에서 귀국한 뒤 부친이 아내 이름으로 그 일대에 한 필지를 더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1년 5월 경기도 양평의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별장을 매입하면서 농지가 일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해 이것을 별도로 어머니 이름으로 매입했다”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검증 과정에서 재산 관련 내용은 파악했으나, 투기 목적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주미대사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결격이나 부적격 요인으로 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올해 초부터 겪은 수차례의 인사파문을 통해 위장전입 등 불법행위 전력을 가진 인사의 고위직 임명은 더 용납될 수 없는 것임을 확인하고 있다”며 “스스로 용퇴하지 않거나 청와대가 그의 임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민을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이 홍 대사와 같은 위장전입 농지 매입 사건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정혁준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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