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들 “미대입시 학원서 메시지 보내와” 진술
경찰, 학원 압수수색…‘교수평가’수사 전국 확대
경찰, 학원 압수수색…‘교수평가’수사 전국 확대
홍익대 미대 입시 실기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15일 아침, 홍익대와 가까운 한 입시미술학원이 당일 출제될 석고상 등을 학원생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4일 이 학원을 압수수색했다.
홍익대 미대 입시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ㅈ학원 출신 응시생들로부터 “지난달 15일 오전 8시께 홍익대 안 시험 대기실에 있던 중, 한 강사로부터 그날 정물화 문제로 출제될 석고상의 종류와 과자류, 화훼류 등의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또다른 ㅈ학원생들은 당시 학원에 있다가 이 강사에게서 같은 내용의 정보를 직접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ㅈ학원 쪽이 홍익대로부터 출제될 정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 직후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이를 퍼뜨린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조회하고 있다.
손창배 마포경찰서 수사과장은 “시험 당일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학원생들의 진술이 있고, 문자메시지 내용에 시험 노하우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정물화 문제에 쓸 물건을 사오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새어 나갔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입시에 관련된 학교 관계자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4일 오후 8층짜리 ㅈ학원 건물 전체를 압수수색해 학원생 명부와 교수평가비 지출내역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회계장부, 학원 운영과 관련된 컴퓨터 파일이 담긴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다. 압수품 가운데는 ㅈ학원에서 교수평가를 치른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의 실기 작품 100여 점도 포함돼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압수품 양이 많지 않아 연휴가 지나기 전 분석 작업이 끝날 것”이라며 “특히 압수한 그림들은 뒷면에 교수평가 결과물이라는 표식과 채점 결과가 있어, 시험 직전에 어떤 교수가 언제 교수평가를 진행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홍익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교수들의 입시미술학원 불법 강의에 대한 수사를 다른 대학으로까지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수사가 확대되면 건국대·국민대·서울시립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 교수들이 우선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손 과장은 “서울이나 지방의 특정 대학이나 학원으로 수사를 확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어느 학원, 어느 학교, 어느 교수라고 정해 놓고 수사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반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어영 이완 기자 haha@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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