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복귀 않고 전원으로 퇴임’ 장하진 여성부 장관
‘대학 복귀 않고 전원으로 퇴임’ 장하진 여성부 장관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2005년 1월부터 만 3년간, 장관으로 ‘장수’했다. 여성권익이 신장 일로를 걸은 지난 10여년의 흐름 한복판에 서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여성가족부가 ‘여성부’로 축소된 가운데 퇴임한다.
그는 22일 인터뷰에서도 조직개편의 문제점부터 짚었다. “보육·가족 정책을 보건복지부에 넘기고 ‘이름만 여성부’로 존치되게 되어 아쉽습니다. 요보호 가족에 대한 ‘복지 마인드’로는 다양한 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가족의 위기는 곧 여성의 위기입니다.”
교수직 사표내고 아산 내려가 집필할터
70년대와 다른 진보 대안 고민할 계획 그는 이어 “‘노 홀리데이’를 외치는 차기 정부에서는 가족 정책이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진국은 단지 국민소득이 3, 4만불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공보육 중심 정책과 함께 정시퇴근,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족친화사회 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겁니다.” 여성가족부 축소나 군가산점제 부활 등의 이슈를 보면, 여성진출 확대에 대한 ‘역풍’이 도래하는 느낌이 든다. 이에 그는 “(알파걸과 같은 여풍은) 아직 소수이며, 게다가 이들이 10년 뒤에도 과연 살아남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의) 목표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남녀가 50 : 50 이 되는 겁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 겨우 봉건적, 전근대적 요소만 걷어낸 정도입니다.” 그는 “여성운동에 대한 반발은, 소수 마초들의 역풍”이라며 “역사가 쭉 앞으로만 갈 수는 없지만 커다란 사회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퇴임 뒤 그는 원직이었던 대학교수(충남대 사회학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소 뜻밖이다. 교수가 안정적인 직장인데다 그동안 “(장관 마치면) 대학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던 까닭이다. 그는 2주 전 이미 충남대에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젊었을 때 가졌던 사회에 대한 꿈, 민주화의 열망이 참여정부에서 어느 정도 제도 내로 흡수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교단은 젊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당분간 쉬면서 70년대 꿈꿨던 진보와는 다른 새로운 진보의 대안을 고민하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퇴임 뒤 세계화와 여성노동에 관한 책을 집필하겠다고 한다. 그는 7월께 서울 집을 팔고 충남 아산근교로 이사하겠다고 한다. “지방에 내려가 좋아하는 꽃을 키우면서, 여성계 인사들이 쉬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찾아와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꾸려나가려고 해요.” 그 외에도 “여성가족부 장관을 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따로 펴내 공직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70년대와 다른 진보 대안 고민할 계획 그는 이어 “‘노 홀리데이’를 외치는 차기 정부에서는 가족 정책이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진국은 단지 국민소득이 3, 4만불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공보육 중심 정책과 함께 정시퇴근,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족친화사회 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겁니다.” 여성가족부 축소나 군가산점제 부활 등의 이슈를 보면, 여성진출 확대에 대한 ‘역풍’이 도래하는 느낌이 든다. 이에 그는 “(알파걸과 같은 여풍은) 아직 소수이며, 게다가 이들이 10년 뒤에도 과연 살아남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의) 목표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남녀가 50 : 50 이 되는 겁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 겨우 봉건적, 전근대적 요소만 걷어낸 정도입니다.” 그는 “여성운동에 대한 반발은, 소수 마초들의 역풍”이라며 “역사가 쭉 앞으로만 갈 수는 없지만 커다란 사회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퇴임 뒤 그는 원직이었던 대학교수(충남대 사회학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소 뜻밖이다. 교수가 안정적인 직장인데다 그동안 “(장관 마치면) 대학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던 까닭이다. 그는 2주 전 이미 충남대에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젊었을 때 가졌던 사회에 대한 꿈, 민주화의 열망이 참여정부에서 어느 정도 제도 내로 흡수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교단은 젊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당분간 쉬면서 70년대 꿈꿨던 진보와는 다른 새로운 진보의 대안을 고민하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퇴임 뒤 세계화와 여성노동에 관한 책을 집필하겠다고 한다. 그는 7월께 서울 집을 팔고 충남 아산근교로 이사하겠다고 한다. “지방에 내려가 좋아하는 꽃을 키우면서, 여성계 인사들이 쉬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찾아와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꾸려나가려고 해요.” 그 외에도 “여성가족부 장관을 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따로 펴내 공직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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