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LG배’ 역전승
28일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12회 엘지(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3전2선승제) 제3국에서 이세돌(23·사진) 9단이 한상훈(20) 2단을 맞아 2연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을 따냈다.
이세돌은 한상훈이 137수부터 60초 초읽기(주어진 3시간을 쓴 뒤 한 수 두는 데 60초로 시간을 제한하고 이를 다섯번 넘기면 초읽기패)에 들어가자, 자신도 돌을 빨리 놓아 시간 공격을 했다. 또 141수부터 오른쪽 변과 중앙을 모두 어렵게 하는 ‘양곤마’에 빠뜨리며 한상훈의 대마를 궁지로 몰았다. 이세돌은 경기 막판 중앙쪽 대마와, 왼쪽 아래 귀를 번갈아가며 때리면서 25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은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챙기며 세계대회 넷, 국내 대회 넷 등 모두 8개의 타이틀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세돌은 또 한국선수로는 이창호 9단이 2004년 우승한 뒤 4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을 찾아왔다. 우승 뒤 그는 “부담감 때문에 쫓기는 경기를 했다.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