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올케에 대한 앙심으로 14개월짜리 조카를 몰래 내다버렸다가 들통이 났다.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실종된 이아무개씨의 아들 홍아무개군이 하루 반나절 만인 14일 오후 4시10분께 경기 성남의 한 복지시설에서 발견돼 가족에게 인계됐다. 홍군은 성남 수정구의 길가에서 주민 이아무개(49)씨한테 발견돼 복지시설에 위탁됐다가 경찰의 미아 입력사항 조회에서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이씨가 위층에 사는 시누이 홍아무개(33)씨가 타준 커피를 마시고 잠든 사이 아이가 사라졌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나서 이날 저녁 홍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홍씨는 경찰에서 “올케한테 우울증 약 일주일치를 탄 커피를 줘 잠들게 한 뒤 조카를 데리고 나와 성남의 길가에 두고 왔다”며 “아이를 해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홍씨는 비숫한 시기에 임신한 올케는 아들을 낳고 자신은 유산을 한 점, 올케가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를 사설보호소에 보낸 점 등에 앙심을 품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유산 뒤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약취유기 혐의로 홍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