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에너지 신헌철 부회장
에스케이에너지 신헌철 부회장, 1500명에 후원 편지
“행복열매를 더 나누려고 합니다. 후원해주시는 보답으로 후원인의 귀한 이름을 등에 업고 국제적 마라톤대회를 달리겠습니다.”
얼마 전 에스케이에너지를 담당하는 기자들에게 신헌철(63) 부회장의 친필 편지(사진)가 도착했다. 기자들뿐이 아니다. 전국의 협력업체 관계자나 지인 1500여 명도 똑같은 편지를 받았다.
신 부회장은 그동안에도 사내에서 후원자를 모집해 후원자 이름을 빼곡히 적은 등번호판을 달고 숱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지금까지 사내 매칭펀드와 함께 모인 7억원은 독도경비대원들 방한복이나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책,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의류 지원 등에 쓰여왔다. 이번엔 오는 4월21일 열리는 세계 3대 마라톤대회인 보스톤대회에 참가하며 사외 후원자들에게도 ‘행복레이스’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보스톤대회는 신 부회장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0년 전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고 건강회복을 위해 뛰기 시작한 이래, 지난해 3시간59분57초로 풀코스를 뛰어 ‘서브-4’(60~64살 자격)에 성공하며 그는 보스톤 대회 참여자격을 손에 쥐었다. 전문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 보스턴대회는 평생 한번의 참가만 가능하기에, 이번 대회는 그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마라톤인생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신 부회장은 요즘 평일엔 사내 헬스센터에서 몸을 다지고, 주말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맹훈련 중이다. 이번 대회엔 신 부회장을 비롯해 울산과 서울 본사 에스케이에너지 마라톤 동호회원 23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자와 응원단은 대회 현장에서 선보일 사물놀이 퍼포먼스 연습도 한창이다. 에스케이에너지는 1인당 1만원의 후원금을 내면 같은 액수를 매칭펀드 형식으로 보태 이웃돕기에 쓸 계획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사진 에스케이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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