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명·담당교수에 ‘과실치사’ 적용 방침
희생자 어머니 “총장사과” 20일째 1인시위
희생자 어머니 “총장사과” 20일째 1인시위
지난달 14일 ‘신입생 훈련’ 도중 머리를 다쳐 숨진 용인대 강장호(19)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씨의 사망 원인을 선배들의 가혹행위 때문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24일 당시 강군을 지도한 이 학교 동양무예학과 김아무개(20)씨 등 재학생 세 명과 훈련을 책임진 이 학과 김아무개 교수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대 쪽에서는 지금까지 숨진 강군이 뒤로 떨어지는 낙법을 연습하던 도중 스스로 머리를 다쳤다고 주장해 왔다.
용인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 강군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할 만큼 허벅지 등에 심한 구타가 있었다”며 “재학생 김씨 등이 훈련 도중 강군을 구타했고, 낙법 훈련 때 강군의 도복 띠를 잡고 높이 들어올린 뒤 바닥에 떨어뜨린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폭행으로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 강군이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용인대 대책위원회 이병익 교수(교육대학원장)는 “신입생 훈련이 부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고 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훈련 과정에 대한 경찰 조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강씨의 어머니 박아무개씨는 강군이 숨진 뒤 20일째 용인대 정문 앞에서 이 대학 총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병수 체육시민연대 사무차장은 “처음에는 꿈쩍도 않던 학교 쪽이 지난 21일 부검 결과 폭행 흔적이 확인된 뒤에야 병원비를 정산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학교 쪽에서는 여전히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군은 지난달 14일 용인대 신입생 훈련에 참가해 훈련을 받던 도중 뇌출혈 증세를 보이며 혼수상태에 빠져 지난 4일 끝내 숨졌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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