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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뒷북’ 수사본부 현장 복도·계단 감식도 늑장

등록 2008-03-31 22:26

경기 일산 여자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는 31일 수사본부를 꾸려 경찰관 170여명을 투입해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또 범인의 얼굴이 담긴 전단 1만장을 뿌리고 휴대전화 기지국의 통화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동일수법 전과자 조회에 들어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가 넘었기 때문에 범인이 현장 주변 지역에 남아 있을지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폐쇄회로 텔레비전에 얼굴이 매우 선명하게 찍혀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범인이 엘리베이터에서 모자를 벗고 나오거나 대낮에 아파트에 사건이 발생한 점 등으로 볼 때 매우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성격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근 지역 우범자 등을 중심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도식 경기경찰청장은 3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조기 검거하고 관련자를 조사해 엄중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26일 엘레베이터의 지문을 채취해 경찰청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으나, 〈한겨레〉취재 결과 엘리베이터를 제외한 복도, 계단 등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5일이 지난 31일 오전에서야 정밀 감식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 고양/김기성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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