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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 “솔직히 피하고 싶었다”…시민단체 “용두사미 안된다”

등록 2008-04-03 21:44

삼성 일부직원 “어영부영 끝나면 더 어려울 것”
시민단체 “적당한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우려 커”
삼성그룹은 말이 없었다.

이건희 회장 소환 소식이 전해진 3일, 삼성 쪽이 내놓은 말은 “공식적으로 할 말은 없다”였다. 오전부터 홍보 라인을 중심으로 한 임원회의가 바쁘게 열렸지만, 특검 수사나 여론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까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허탈감까지 감추진 못했다. 한 임원은 “이미 소환 이야기가 기정사실화했어도 솔직히 회장님까지 공개소환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던 게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수많은 경영진이 불려갔지만 그것과 비교할 수가 있겠느냐”고 침통해했다. 특히 경영권 편·불법 승계 논란 등 민감한 문제가 다시 한번 조명받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직원들은 회사 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소환 결과가 어떻게 될까 이야기를 나누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직원은 “수사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건 모두의 바람이지만 어영부영 끝나서 또다른 비판을 받게 되면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도 나온다”고 직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은 “그동안 이 회장에게 쏠린 혐의 내용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비한다면 소환이 매우 늦은 게 사실”이라며 “혐의의 확정이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추궁이 이뤄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우려가 크며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가장 중요한 게 경영권 불법승계인데 이(e)삼성 사건에서도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개입이 인정됐듯 회장이 아무것도 몰랐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며 “에버랜드 수사 과정에서 증언했던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이 구조본의 지시로 증언했다는 증언 조작도 밝혀진 만큼 구체적 경위와 과정에 이 회장이 어떻게 개입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증권 차명계좌 문제뿐만 아니라 불법로비 등 뇌물제공 지시와 배임·횡령 혐의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도 “그동안 삼성그룹이 증거를 은폐할 시간을 다 벌어주지 않았느냐”면서도 “삼성그룹과 우리 경제의 궁극적인 변화를 위한 중간 고리 구실을 하기 위해선 특검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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