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조아라(1912-2003·사진)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큰 발자국을 남겼던 고 조아라(1912∼2003·[사진]) 선생의 기념조형물이 모교인 광주 수피아여고에 세워진다.
광주 수피아여중·고 총동창회는 9일 개교 100돌을 맞아 민주화와 여성운동에 헌신했던 조 선생의 행적을 기리는 조형물을 학교 안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동창회는 행적을 새긴 비문과 생전 모습을 본뜬 조형물을 제작할 작가를 선정하는 중이다. 또 동문을 대상으로 제작에 필요한 기금을 모아 10월10일 전후에 열릴 개교 100돌 기념식 때 제막할 예정이다.
동창회 관계자는 “조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거부해 학교가 폐교될 당시 동창회장을 맡아 옥고를 치렀으며, 1945년 해방과 함께 학교를 재건할 때도 적극적으로 나선 ‘수피아의 어머니’였다”고 말했다.
31년 당시 수피아여학교를 졸업한 조 선생은 평생 광주 여자기독교청년회(YWCA)를 이끌며 여성 인권·사회복지·민주주의를 신장하는 데 헌신해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운동가로 남았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