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 동기
자살을 시도한 65살 이상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건강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65살 이상의 자살 시도 동기로 자신의 질병(35.9%), 우울증(19.6%), 자녀와의 갈등(9.8%)이 꼽혔다고 15일 밝혔다. 나이를 따지지 않을 때 자살 시도 동기는 배우자와의 갈등(22.2%), 우울증(15.5%), 연인과의 갈등(12.0%) 차례였다.
이는 서울대병원 등 서울·경기·강원 권역 6개 병원 응급실에 자살 시도로 다쳐서 들어온 환자 855명을 상대로 심층 조사한 결과다. 자살을 시도해 실제 목숨을 잃는 비율도 65살 이상 나이대가 가장 높았다.
10~40대는 10%에 미치지 않았으나 50~64살은 18.6%로 높아졌고, 65살 이상에서는 무려 31.8%에 이르렀다. 65살 이상의 음주 자살 시도율은 24.7%로 다른 나이대의 절반에 그쳐, 충동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 쪽은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65살 미만이 1996년 11.7명에서 2006년 16.8명으로 증가한 데 견줘, 65살 이상은 28.6명에서 72.1명으로 폭증했다”며 “고령화 사회 의료 복지 수준을 높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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