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1명은 “폭동·사태”
국민 10명 중 1명은 여전히 5·18을 ‘폭동’이나 ‘사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이 5·18민주화운동 28돌을 앞두고 지난 8~1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맡겨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벌인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
5·18에 대해 ‘민주화 운동’(46.5%), ‘민중항쟁’(29.5%) 등 76.0%는 긍정적 평가를 했으나, 15.6%는 ‘폭동’(9.0%), ‘사태’(6.6%)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폭동’이라는 반응은 사는 곳에 따라 대구·경북(12.6%), 대전·충청(11.2%), 인천·경기(9.9%), 부산·경남(9.6%), 광주·전라(6.8%) 순으로 낮았다. 나이별로는 60대 이상이 16.6%, 50대 15.0%, 40대 7.9%, 30대 3.0%, 20대 5.6%였고, 학력별로는 중졸이하 20.6%, 고졸 8.0%, 대재 이상 5.3% 로 조사됐다.
5·18이 한국 민주주의에 끼친 영향을 두고는 82.9%는 ‘영향을 주었다’, 11.6%는 ‘영향이 없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5·18 진상규명 정도에 대해 ‘밝혀진 것이 미흡하다’(66.2%)가 ‘대부분 또는 전부 밝혀졌다’(25.6%)를 압도했다. 가장 미흡한 분야는 ‘진상규명’(27.2%)과 ‘책임자 처벌’(27.1%)이 엇비슷했고, ‘피해자 배상’(19.3%) ‘희생자 명예회복’( 10.3%) 기념사업(2.7%) 등이 뒤를 이었다.
김봉신 리서치앤리서치 연구원은 “5·18 인식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지역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신군부가 조작해 덧씌운 인식이 국가의 재조명에 따라 서서히 벗겨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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